테슬라 모델Y L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 받는다

강주현 2026. 10. 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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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개월째 수입차 1위

테슬라 8개월째 수입차 1위

주문, 생산 앞질러 대기물량 쌓인 탓

지난달 팔린 8690대도 보조금 포기

테슬라 모델Y L./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테슬라 모델Y L을 지금 주문하면 보조금을 받을 경우 내년 3월 이후, 보조금을 포기해도 올 연말에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주문이 생산을 앞지르면서 대기 물량이 쌓인 탓이다. 지난달 팔린 8690대도 거의 전량이 보조금을 포기하고 출고를 앞당긴 물량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기준 279만원인 모델Y L 전기차 보조금은 사실상 마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 전시장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이 없으면 올해 보조금을 받고 출고하기는 어렵다”며 “보조금 없이 먼저 받은 물량이 대부분인데도 대기 주문이 연말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모델Y는 모델Y L을 포함해 1만1421대가 등록되며 국산차를 포함한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델Y L은 3열 6인승 구조의 모델Y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파고들며 패밀리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아이를 둔 가족이나 부모를 모시는 다세대 가구가 전기 SUV를 고를 때 3열 좌석이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6957대)와 현대차 싼타페(3217대)를 모두 넘어섰다. 업계는 기존 모델Y의 약점이던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데다 자율주행 기능(FSD)에 대한 기대감이 수요를 끌어냈다고 본다. 7299만원의 기본 가격도 성능과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4999만원부터 시작하는 기존 모델Y에 모델Y L까지 가세하면서 테슬라의 1∼9월 국내 누적 판매는 8만9148대에 달했다. 남은 석 달간 월 3700대 남짓만 팔아도 연 10만대 고지를 밟는다.

국산차는 신차로 맞불을 놓는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국내 판매가 44만8181대로 전년 동기보다 16.3% 줄었다. 반등 카드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이다. 8월 계약을 시작한 신형 아반떼는 지난달 7305대가 팔려 국산 2위에 올랐고, 6년 만에 완전변경된 투싼은 이달 판매에 들어간다. 제네시스도 이날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7680만원에 출시하며 친환경차 수요 공략에 나섰다.

기아는 레이EV와 EV3 등 소형차부터 PV5, EV9 등 대형ㆍ상용차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다차종 전략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지킨다는 구상이다. 쏘렌토(누적 7만4933대)와 카니발(4만6591대) 등 볼륨 차종도 건재하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가격으로 승부한다. 이달 고객 인도에 나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일렉트릭 GLC와 CLA, 지커 7X, 볼보 ES90, 렉서스 ES 350e 등은 본국을 비롯한 해외 판매가보다 최대 3000만원 가량 싸다. 모델Y와 비슷한 가격대로 맞춰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보조금 소진은 부담이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브랜드의 전기차는 여전히 보조금 유무가 구매 결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BYD 등 일부 브랜드는 보조금이 끊기자 자체 보조금을 편성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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