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명동까지 퍼진 ‘K의료 쇼핑’

한재희 기자 2026. 10. 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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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소비한 의료 관광 결제액이 지난해보다 60% 넘게 늘었다. 피부과·성형외과가 몰린 강남뿐 아니라 중구 명동이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한국 의약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약국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시의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올해는 카드 결제액이 1조21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을 겨냥해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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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새 의료관광 중심 부상
명동 약국 올 들어 24곳 늘어 70곳
外人, 서울 병원-약국에서 1.2조 써
1∼8월 의료관광 결제액 64% 급증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소비한 의료 관광 결제액이 지난해보다 60% 넘게 늘었다. 피부과·성형외과가 몰린 강남뿐 아니라 중구 명동이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한국 의약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약국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 관광이 급성장하자 서울시도 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습이다.

● 의료관광 새 중심지로 떠오른 명동

6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시의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올해는 카드 결제액이 1조2158억 원으로 나타났다. 8개월 집계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결제액 1조3002억 원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1∼8월끼리만 비교하면 올해 서울에서의 의료 관광 소비액은 64.2% 늘었다.

의료관광 소비 건수도 지난해 258만 건에서 올해는 1∼8월에만 255만 건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는 서울시에서의 외국인 의료관광 결제액이 연간 254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명동 지역의 의료 관광 급증이 전체 성장을 이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본래 쇼핑과 먹거리 중심 관광지였던 명동에 최근 피부과나 약국이 빠르게 늘면서 의료관광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명동에 있는 약국은 총 70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24곳이 늘었다. 피부과는 16곳이 늘어 72개소, 성형외과는 10곳 증가한 38개소다. 그러면서 2023년만 해도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서 상위 5위 지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명동은 올해 서초4동 다음으로 의료관광 결제액이 많은 지역으로 올라섰다. 중구의 의료관광 정책 담당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의료 관광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의료관광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국산 여드름 치료제와 기미 완화제 등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약국이 쇼핑 필수 코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올해 기준으로 진료과목별 의료관광 결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피부과(60.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9.5%)가 뒤를 이었고, 약국도 12.1%를 차지했다. 2019년 약국의 매출 비중은 5.8%에 불과했다.

● 통역·숙박까지 의료관광 지원 확대

서울시는 늘어나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을 겨냥해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통역 서비스 확대가 대표적 사례다. 시는 올해 3월 의료관광객 전담 통역 코디네이터 인력풀을 기존 108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다. 통역 코디네이터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 통역과 의료관광 상담을 담당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뿐 아니라 최근 방문이 늘고 있는 소수 언어권 전담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환자가 치료 전후 머물기 편한 ‘서울의료친화 숙박시설’을 처음으로 공모했다. 의료기관 접근성과 환자 이동 편의성, 24시간 응급대응 체계, 세탁 서비스, 휠체어 이동 동선 등을 평가해 관광객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자치구들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의료관광 상담회와 설명회에 참여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의료관광은 관광·숙박·유통 등 연관 산업으로 소비가 이어질 수 있는 분야”라며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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