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안 군공항 주민투표 두 기류…“무조건 찬성” “반대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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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을 축하합니다."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망운면사무소 주변 도로.
광주 군공항 이전의 '첫번째 관문'인 무안군 주민투표는 11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군이 만든 군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 계획이 '이전 사업 지원위원회' 등을 거쳐 확정되면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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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을 축하합니다.”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망운면사무소 주변 도로. 105만평 부지가 ‘알이100(RE100)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된 것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망운면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지로 확정됐기 때문에 옮겨야 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난 문아무개(64) 공인중개사는 “처음엔 ‘소음’만 온다고 생각해서 군공항 이전 반대가 많았지만, 케이티엑스(KTX)에 국가산단까지 오면서 찬성이 많아졌다”며 “팔리지 않던 땅이 공시지가의 3~4배, 시세의 1.5~2배 정도로 보상받으니 10명 중 6~7명은 찬성한다”고 했다. 주민 김종학(63)씨는 “주민투표는 무조건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의 ‘첫번째 관문’인 무안군 주민투표는 11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군이 만든 군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 계획이 ‘이전 사업 지원위원회’ 등을 거쳐 확정되면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한다. 투표 결과에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반대표가 더 많다고 해서 군공항 이전 절차가 무산되지는 않지만, 그럴 경우 사업 추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안군 신도시인 오룡·남악지구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남악지구에 있는 ‘무안청사’가 전남광주시의 주청사가 되지 못한데다 국립의대 문제까지 겹쳐 ‘서부권 소외론’이 퍼진 탓이다. 특히 ‘서부권 36년 숙원’이라는 국립의대 설치 후보지가 최근 이 지역의 목포대가 아니라 순천대로 정해지면서 ‘동부권에 빼앗겼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오룡·남악지구 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아무개(45)씨는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은 없는데 왜 소음을 참고 투표에선 찬성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당장 투표하면 반대가 더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 무안 군의원은 “주민들은 군공항이 들어오면서 인센티브를 기대했는데 페널티(벌칙)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기준으로 오룡(1만3203명)·남악(2만5820명)지구 선거인 합계는 무안군 전체(7만9568명)의 49%를 차지한다. 반면 군공항 이전 및 국가산단 지역인 망운면·운남면·현경면의 합계는 10.6%(8434명)에 불과하다.
부정적 여론을 달래려면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민형배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고, 직접 군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도 시의원, 군의원들이 움직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오룡·남악지구가 소음 피해 지역은 아니지만 (군공항) 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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