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테러' 부캉이 몸부림치는데…"좋아서 저래" 황당
[앵커]
부산의 명물이 된 '부캉이'가 무태상어가 아닌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습니다. 개체수가 감소하는 위기종, 그러니까 보호 받아야할 '귀한 몸'인 것인데요. 그런데 한밤에 부캉이를 보겠다며 대형 조명을 쏘아대서 부캉이가 몸부림 치는 장면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부캉이'를 향해 환한 조명이 비칩니다.
부캉이가 도망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요하게 쫓는 불빛.
'부캉이'는 돌연 벽쪽으로 몸을 틀면서 돌기둥을 들이받고 발작이 난 것처럼 격하게 몸부림을 칩니다.
[어? 어? 이상합니다. 어머 어떡해, 부캉이가 이상합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며 누군가 대형 조명을 비춘 건데, 주변 시민들이 항의하자 이렇게 변명합니다.
[(부캉이가) 그냥 좋아서 하는 거예요.]
급기야 전조등을 켠 오토바이까지 등장했습니다.
[저런 불을 켜고 옵니까?]
부캉이를 보러온 인파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밤에 손전등과 대형 조명을 동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환성/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상어가 빛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야간에 그런 자극들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북항 친수공원은 자정부터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데요.
'부캉이'가 주로 머무는 이 5보도교 위쪽 구역은 저녁 6시부터 일부 통제됩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의 돌발 행동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고,
[부산시 관계자 : 전체 바리케이드 칠 수 있는 입장도 안되고 야간에 근무를 하게 되면 결국 주간업무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실효성 없는 안내방송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내방송 : 지속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사오니…]
보다 못한 일부 시민들이 '불침번'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나태수/부산 초량동 : 부산의 홍보대사(부캉이)가, 대우가 저렇게밖에 안 되는 게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부캉이는 당초 알려졌던 무태상어가 아닌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습니다.
큰 지느러미 뒤쪽이 불쑥 솟아있는 점이 특징으로 최근 우리 바다에 나타나고 있는 멸종위기종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나태수TV']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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