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갔다 다시 놀러 온나"…부국제보다 뜨거운 '부캉이' 인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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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르는 6일 아침, '영화의 바다'를 마주하러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현시점 절대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으니, 바로 북항의 마스코트로 등극한 상어 '부캉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30대 여성은 "오늘 부국제 개막식 레드카펫 구경을 하고 며칠간 영화제를 즐기려고 하는데, 부캉이는 놓칠 수 없지 않냐"며 "보러 왔는데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면 한 번씩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제의 열기와 상어 부캉이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맞물리면서, 북항 일대는 당분간 관광객들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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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바다로 돌아갈지 관심
시민들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부캉이 걱정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르는 6일 아침, '영화의 바다'를 마주하러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현시점 절대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으니, 바로 북항의 마스코트로 등극한 상어 '부캉이'다.
부산역에서 10여 분 가량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 부캉이 스팟으로 향하는 길은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활기가 넘쳐흘렀다.
부산역 9번 출구로 나와 북항친수공원으로 향하는 구름다리에 오르면, 저 멀리 공원에 까맣게 점처럼 모여든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묻지 않아도 길을 안내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경쾌하다. 나이 지긋한 안내원은 "부캉이 보려면 절로 가"라고 무심한 듯 툭 손짓하고, 반대편에서 오는 이들은 "조금만 더 가면 볼 수 있다"며 무뚝뚝 하지만 다정한 응원을 건넨다. "오늘 부캉이 나왔어요?"라고 물으면 "나왔어,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라는 답이 어디선가 불쑥 돌아온다.
초심자들은 친수공원 다리에 멈춰 서기 일쑤지만, "여기서 기다려봐야 부캉이 못 봐. 저 밑으로 내려가야 돼"라는 조언이 사방에서 오간다. 10여 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부캉이 나온나(나와라)~" 하고 고등학생 무리의 우렁차고 풋풋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순간 사람들이 우르르 뛰어간다. 부캉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부캉아 이리로 와." 사람들의 부르는 소리에 부캉이는 햇빛에 반사돼 찬란하게 빛나는 지느러미를 뽐내며 유유히 수로를 유영한다.

부캉이는 말 그대로 스타였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지는 그곳에서, 가끔 "부캉아 이리로 와" 하고 소리치면 진짜 그쪽으로 다가서는 듯 신기한 광경을 연출했다. 마치 부캉이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처럼 지느러미를 빼꼼히 드러내는 모양새다.
84세 김모 씨(동구)는 "부캉이 때문에 지금 며칠째 동구에서 구경하러 오고 있다"며 "부캉이가 부산에 모습을 드러낸 건 보통 일이 아니야,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몸이 좀 아픈데 부캉이에게 건강도 기원하려고 쉬엄쉬엄 걸어왔다"며 하소연했다.
63세 박모 씨(서구)는 "오늘 KTX 타고 가을나들이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나서 부캉이 보러 왔다"며 "왜 집으로 안 돌아가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바다도 나가고 가끔씩 북항을 들러주면 참 좋겠구만"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30대 여성은 "오늘 부국제 개막식 레드카펫 구경을 하고 며칠간 영화제를 즐기려고 하는데, 부캉이는 놓칠 수 없지 않냐"며 "보러 왔는데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면 한 번씩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19일째 장기 체류 중인 화제의 상어 '부캉이'는 정밀 분석 결과 흑상어로 최종 판명됐다.
최초 발견 당시에는 형태적 특징을 토대로 흉상어 속의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로 추정됐으나, 이번에 확보한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날 이같이 밝혔다.
육안으로는 구분이 까다로운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바로 이 두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 유무에 따라 갈리는데, 부캉이에게서는 융기선이 명확하게 관찰됐다. 이 밖에 넓고 둥근 주둥이와 삼각형 모양에 톱니가 발달한 위턱 이빨 등 흑상어 특유의 생태적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상어는 IUCN 적색목록에서 개체수 감소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대형 상어로, 성장과 번식이 느리다. 흑상어는 갓 태어났을 때 약 70~100㎝ 안팎이며, 최대 4.2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부산을 뜨겁게 달군 부캉이는 비교적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개체로, 배 쪽의 생식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암컷으로 특정됐다.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온대 해역의 연안과 외해를 넘나들며 18~26도의 수온대를 선호하는 흑상어는 계절이나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회유하는 습성이 있다. 주식은 주로 어류나 오징어류이며, 북태평양 일대 개체군의 식생 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호주 연안 사례를 보면 고등어와 전갱이, 정어리 등을 사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당초 수로의 꺾인 구조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것으로 보고 두 차례 구조 작업을 시도했다. 특수 제작한 그물로 출구 쪽으로 내몰기도 했으나, 부캉이는 만조로 그물이 잠긴 틈을 타 오히려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구조 당국은 추가 구조작업을 접고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3일 오후 그물망을 철거했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유영 모습과 건강 상태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로 내 숭어 등 먹잇감과 현재 22도 수준인 수온(마지노선 15~16도) 덕분에 아직 활력은 유지하고 있으나, 가을이 깊어져 수온이 낮아지거나 먹이 사냥이 힘들어지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캉이로 인해 부산친수공원 방문객은 전날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열풍 속 국립부경대 석사과정생 이노아 연구원이 개발한 목격 제보 웹서비스 '부캉이 지금 있나'는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제의 열기와 상어 부캉이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맞물리면서, 북항 일대는 당분간 관광객들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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