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 오키나와 여성 살인' 파문…日정부, '反미군 확산' 우려(종합)

조성미 2026. 10. 6. 18: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또다시 발생한 미군의 현지 여성 살인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은 자민당 등 여당이 지지한 후보가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발생해 오키나와현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일본 중앙정부는 '반(反) 미군기지' 여론이 거세지는 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경찰은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지난 4일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미군기지에 대한 반감이 큰 오키나와에서 다시 미군에 의한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선거 與승리 직후 발생…다카이치, 서둘러 강경 발언
'헤노코 이전' 추진 불똥 '촉각'…"'미군기지 오키나와 집중'이 원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원, 현지여성 강도살인 혐의 체포 (나하 교도=연합뉴스) 오키나와현 경찰이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4일 체포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나하 경찰서를 나와 검찰을 향하는 발라드 일병. 2026.10.6

(서울·도쿄=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에서 또다시 발생한 미군의 현지 여성 살인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은 자민당 등 여당이 지지한 후보가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발생해 오키나와현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일본 중앙정부는 '반(反) 미군기지' 여론이 거세지는 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경찰은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지난 4일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미군기지에 대한 반감이 큰 오키나와에서 다시 미군에 의한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군 병사 3명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뒤 미군 기지 이전 요구가 거세졌다.

이를 계기로 시내 중심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이라고 불린 주일 미해병대의 후텐마(普天間) 기지 반환이 결정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일본 정부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밖이 아닌 오키나와 나고시(市)의 헤노코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며 지역과 중앙정부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후에도 미군·군무원 범죄는 끊이지 않아 2016년 30대 미군 군무원이 스무살 회사원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 11월에는 미군 해병대원이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 60대 일본인을 치어 숨지게 했다.

작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관계자의 형법 위반 검거 건수는 101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오키나와는 면적이 일본 국토 전체의 약 0.6%에 불과하지만, 주일미군 전용 시설 면적의 약 70%가 집중돼 있다.

日 오키나와 헤노코 기지이전 반대 집회 (오키나와 교도=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 헤노코에서 기지이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6.10.6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이 오키나와의 기지 반대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속하게 반응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해병대원 체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지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건·사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적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의 괌 이전, 주일미군 훈련지 이전에도 확실히 임하겠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다만 "전후(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엄격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서 남서 지역 방위 체제 강화는 긴급한 과제이며 미일 공동 훈련을 포함한 각종 훈련을 차질 없이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오키나와를 포함하는 일본 남서 해역의 군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같은 날 열린 정례 회견에서 "초기 대응으로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미일 양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 부담 경감을 위해 후텐마 비행장 부지의 조속한 전면 반환 등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달 13일 자민당 등 보수 정당 연합의 추천을 받은 고자 겐타 후보가 진보 성향의 현직 다마키 데니 지사를 꺾고 당선된 뒤 얼마 안 돼 발생했다. 선거 결과를 계기로 기지 이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던 다카이치 정권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서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오키나와현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한 자민당 중의원의 말을 전했다.

고자 지사는 미일 양국 정부에 미일지위협정(SOFA) 개정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면서 7일 예정된 다카이치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의 면담에서 과중한 미군 기지 부담을 경감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밤 도쿄 총리공관 앞에서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집회에 참여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오키나와의 과중한 기지 부담 등 정치의 잘못이 여성의 피해로 전가된 것"이라고 비판했고,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미군기지가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야마모토 아키코 류큐대 교수는 일본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항의를 정치적인 쇼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오키나와의 기지 집중과 일미지위협정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자위대 간부회의 참석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 지난 9월2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왼쪽)과 함께 도쿄 방위성에서 자위대지휘관간부회동에 출석하고 있다. [교도 자료사진]

bkki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