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청년 예비창업가 김수연 "나만의 한식 디저트 브랜드 꿈꾼다"

김성빈 기자 2026. 10. 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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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광주 청년갭이어 우수상 수상
나주배 등 로컬 재료로 차별화 도전
브랜드 철학…재해석·경험·취향
"지역 재료 활용, 개인 창업이 꿈"
김수연(30·여)씨가 전남광주 동구 동명동 한 카페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고민할 시간이 없다. 마음먹었으면 일단 해보는 게 낫다."

자신만의 한식 디저트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지역 청년 김수연 씨(30·여)가 되뇌어온 말이다. 김 씨는 "언젠가는 나만의 한식 디저트 브랜드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수연 씨는 대학 시절부터 디저트 브랜드 창업을 꿈꿔온 청년이다. 언어학을 전공하면서도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내는 일에 끌렸고, 졸업 후 온라인 플랫폼 식품 MD로 일하며 꿈의 방향을 다져왔다.

지난해부터 백설기, 인절미, 송편 등 떡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여기서 한식 디저트라는 구체적인 방향을 찾았다.

한식 디저트로 방향을 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김 씨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내·외국인 모두에게 통할 수 있는 게 한식"이라고 말했다.

베이글, 휘낭시에 등 서양식 디저트 시장은 이미 다양한 브랜드가 자리 잡은 반면, 떡·개성주악·약과 등 한식 디저트는 최근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 사이에서 김 씨가 택한 것은 전통적인 한식 재료와 디저트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퓨전 한식 디저트다.

김 씨는 "떡 만드는 과정이 예상보다 무겁고 훨씬 고된 작업이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뿌듯했다"며 "전통적인 재료와 형태에 현대적인 디저트 요소를 더해보니 다양한 연령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연 씨가 한식 디저트 브랜드 창업을 위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최근 받은 2026 광주 청년갭이어 우수상도 꿈을 향한 여정에서 얻은 하나의 결실이다. 갭이어 프로그램은 옛 광주광역시가 운영 중인 대표 청년 정책사업이다. 시는 체류비 등을 지원하고, 청년들은 30일간 타지에서 각자의 꿈에 도전한다.

김 씨는 이 기간 서울 북촌·합정·강남 등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 브랜드를 찾아다니며 트렌드를 살폈다. 퍼실리테이터를 통해 창업 전문가 조언도 받았다.

김 씨는 "현장에 가야 동업이든 협업이든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얻기 힘들었을 인맥이라고 했다. 서울 한 달 살기 역시 갭이어 지원이 아니었다면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청년들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더 많이 누렸으면 한다"며 "가능하면 한 번 더 가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김수연 씨가 나주배를 활용해 개발 중인 디저트 중 하나인 '쁘띠갸또(배꽃이머무는시간)'. /독자 제공

광주 출신인 그는 전남과의 통합에서도 기회를 봤다. 김 씨는 "지역 재료를 활용하고 싶었는데, 전남과 광주가 통합되면서 쓸 수 있는 재료와 아이템이 훨씬 다양해지고 넓어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브랜드 철학은 '재해석·경험·취향'이다. 김 씨는 나주배를 예로 들었다. 실제로 나주배를 활용한 로컬 디저트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배는 맛을 살리기 까다로운 재료로 꼽히지만, 원재료 맛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메뉴를 구상 중이다.

평소 나주배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재해석한 디저트를 맛보면 "이런 맛이었구나", "이렇게 먹으니 낫다" 또는 "역시 이상하다"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스스로도 몰랐던 취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김수연 씨가 준비 중인 한식 디저트 브랜드 호불호(好不好)의 브랜드패키지(안). /독자 제공

김 씨는 갭이어가 끝난 지금 제대로 배우고 전문성을 길러 창업하는 길을 택했다. 한식 디저트라면 지역보다 서울에서 얻을 게 더 많다는 판단에 다음 달 취업을 목표로 상경한다.

김 씨는 "고민할 시간에 일단 부딪쳐보고, 그 안에서 배워나가겠다"며 "지역과 연결된 나만의 한식 디저트 브랜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