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후 GLP-1 사용 안심해도 될까?... "큰 위험 없었지만 권장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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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에 임신 직전이나 초기에 노출되더라도 산모와 아기에게 뚜렷한 위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임신중독증의 경우,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에서 위험이 약 13% 낮게 나왔지만 이 수치가 단 두 개의 자료에서 나왔고, 그중 한 연구가 통계적 비중의 90% 가까이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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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후 GLP-1 노출, 유산·기형·조산 위험 증가 미미
의도치 않은 노출 시 안심… 다만 ‘약물 안전성 입증’은 아냐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에 임신 직전이나 초기에 노출되더라도 산모와 아기에게 뚜렷한 위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조지런던대학교와 이탈리아 키에티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관찰연구 10편, 임신부 약 210만 명의 자료를 모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GLP-1 약물은 임신 중 사용이 권장되지 않지만, 임신 사실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늘고 있어 그 영향을 확인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임신 테스트 양성 6개월 이내에 GLP-1 약물을 쓴 임신부와 쓰지 않은 임신부의 결과를 비교한 연구들을 추렸다. 이렇게 모인 임신부 211만 8,215명 가운데 약물에 노출된 사람은 8,325명, 노출되지 않은 사람은 210만 9,890명이었다. 연구팀은 유산과 태아 사망, 선천성 기형, 조산,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태아 성장 이상 등 여러 결과를 모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물에 노출된 임산부라고 해서 유산이나 태아 사망, 선천성 기형, 조산,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태아 성장 이상, 과도한 체중 증가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선천성 기형 위험과 조산 위험은 약물 노출군과 비노출군이 사실상 차이가 없었고, 당뇨병 환자와 비만·과체중 환자를 따로 나눠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교차비는 1을 기준으로, 1보다 크면 위험이 높고 작으면 낮다는 뜻인데, 대부분 1 안팎에 머물렀다.
다만 임신중독증의 경우,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에서 위험이 약 13% 낮게 나왔지만 이 수치가 단 두 개의 자료에서 나왔고, 그중 한 연구가 통계적 비중의 90% 가까이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만이나 당뇨 자체가 임신중독증 위험을 높이는 데다, 약을 쓰는 사람들은 미리 체중을 줄이고 혈당을 관리한 경우가 많아 약물 자체의 효과라기보다 이런 배경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결과가 "임신 전이나 초기에 의도치 않게 약물에 노출됐을 때 제한적인 안심을 줄 수 있다"면서도, "안전성을 입증하거나 임신 중 치료를 계속해도 된다는 근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분석에 쓰인 자료가 모두 관찰연구라 숨은 변수의 영향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고, 노출 시점과 기간, 약물 종류를 일관되게 따지지 못했다는 한계 때문이다. 연구팀은 임신 전 GLP-1 약물을 중단하라는 현재의 권고는 그대로 유지돼야 하며, 앞으로 노출 시점과 기간을 꼼꼼히 따진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P-1 receptor agonist exposure in the periconceptional period and adverse obstetric outcom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임신 전후 GLP-1 수용체 작용제 노출과 나쁜 산과적 결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2026년 10월 국제 학술지 '메드(Med)'에 게재됐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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