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덮치자 … 국민연금, 보험株 사고 증권株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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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파고가 주식시장을 덮쳐오면서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달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에 유의미한 지분 변동이 있었던 118개 종목의 보유 현황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은 지난 4월 15일 8.22%에서 8월 3일 9.49%로 상승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금리 인상 수혜·방어주를 사들이고 피해주를 매도하며 고금리 국면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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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보험 운용수익 쑥
현대해상 지분 2.3%P 더 늘려
키움·미래에셋證 지분은 축소
LG이노텍 등 기판株 차익 실현
AI 성장성에 네이버는 더 담아

고금리 파고가 주식시장을 덮쳐오면서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지난 3분기 국내 증시에서 고금리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주는 담고 반대로 고금리 상황에 취약한 증권주를 팔았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인기 종목에 대한 선택도 엇갈렸다.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 수혜가 기대되는 네이버는 '추매'한 반면 하이브는 일부 손절매도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달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에 유의미한 지분 변동이 있었던 118개 종목의 보유 현황을 공시했다. 118개 종목 중 55개 종목 지분이 기존보다 늘어났고, 63개 종목 지분은 줄어들었다.
공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네이버다.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은 지난 4월 15일 8.22%에서 8월 3일 9.49%로 상승했다.
소액주주가 100만명에 달하는 '국민주' 네이버는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추가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교보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네이버의 중점적 성장 스토리는 엔비디아, 브룩필드 협업하의 AI 팩토리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금리 인상 수혜·방어주를 사들이고 피해주를 매도하며 고금리 국면에 대비했다. 우선 현대해상(2.29%포인트), 한화생명(1.06%포인트), DB손해보험(1.03%포인트) 등 보험주 지분은 기존보다 늘렸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보험사는 금리가 높아지면 중장기 운용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키움증권(-1.10%포인트), 삼성증권(-1.05%포인트), 미래에셋증권(-1.04%포인트)은 매도 리스트에 올랐다. 고금리는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더하는 데다 보유 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늘어나는 만큼 증권 업황에 부정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리 상승은 보험 업종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져 우호적이지만, 증권 업종은 실적 훼손 우려로 비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재 안에서도 차별화된 매매 패턴이 드러난다. 편의점이나 식료품 등 필수소비재 섹터에선 매수세가, 백화점처럼 경기에 민감한 임의소비재 섹터에선 매도세가 나왔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분은 직전 보고서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대표 식료품주인 빙그레와 농심은 지분이 각각 3.28%포인트, 1.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2.07%포인트), 롯데쇼핑(-1.28%포인트), 신세계(-1.18%포인트) 등 백화점주는 지분이 줄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과 기판 업종은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인 DB하이텍은 국민연금의 지분이 1.04%포인트 감소했고, 반도체 장비 기업인 PSK도 지분이 1.08%포인트 줄었다. LG이노텍(-3.10%포인트), 대덕전자(-3.09%포인트), 코리아써키트(-3.12%포인트) 등 기판주에선 대대적 차익 실현이 나왔다.
한편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에도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며 '개인투자자의 무덤'이 된 하이브 앞에서는 국민연금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21일 하이브 지분 7.80%를 보유했으나, 올해 9월 10일 6.77%로 줄었다. 이 기간 하이브 주가는 23만원 선에서 17만원 선으로 약 26% 추락했다.
이달 공시된 지분율 변화 종목 118개 중 116개는 국민연금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주활동이나 경영권 참여 등을 노리지 않는 순수한 투자 목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 변화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매매뿐 아니라 민간 위탁운용사의 매매가 혼합돼 반영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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