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치킨값 점검하겠다”…가맹점들 ‘본사가 부담 떠넘길라’ 걱정

이주빈 기자 2026. 10.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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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점검해보겠습니다."

생산지의 닭고기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 사 먹는 치킨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두고 "한번 점검"하겠다고 하자,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등 원재료 가격을 조정할지 가맹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대통령의 언급에 놀란 프랜차이즈 본사가 치킨 가격 인하 부담을 자신에게 떠넘길지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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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값 37.7% 폭락’ 기사 인용하자
점주들 “공급가 조정 기준 마련부터”
치킨. 한겨레 자료사진

“한번 점검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SNS인 엑스(X)에 ‘닭값 37.7% 폭락에도 2만3000원 요지부동’ 기사와 함께 올린 글이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생산지의 닭고기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 사 먹는 치킨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두고 “한번 점검”하겠다고 하자,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등 원재료 가격을 조정할지 가맹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6일 한국육계협회 자료를 보면, 치킨 제품에 주로 쓰이는 9~10호 육계 가격은 9월말 1㎏당 3308원으로 지난 3월말(5308원)보다 37.7%(2000원) 하락했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해 줄었던 닭고기 공급량이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지 닭고깃값 하락에도 올라갔던 치킨 제품값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대통령의 언급에 놀란 프랜차이즈 본사가 치킨 가격 인하 부담을 자신에게 떠넘길지 걱정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본사에 공급가 조정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협의회 쪽은 “육계 원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가맹점 공급가격에는 변동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기에는 그 부담을 점주가 감당해 온 만큼, 원가가 상당 기간 하락했을 때 공급가에 어떻게 반영할지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가격만 인하하면 점포의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치킨 가맹점주는 “산지 닭값이 ㎏당 2000원가량 내렸다고 하지만, 가장 비쌌던 시기와 비교해도 점포에서 매입하는 닭 가격은 마리당 500원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며 “반면 전쟁 여파 등으로 포장재 비용은 20% 이상 오르는 등 소스와 기름값을 비롯한 부자재 비용 부담은 올랐다”고 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 쪽은 산지 생닭 시세 하락을 가맹점 공급가에 즉각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일 시세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 수개월에서 1년 단위로 물량 계약을 맺는 데다, 절단·염지 등 전처리와 물류 과정에서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닭 사료용 수입 곡물과 튀김가루·소스 등 주요 원료 가격이 고환율 영향으로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원가 상승분을 자신들 역시 일부 흡수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육계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가맹점 공급가를 유지해 영업이익 감소를 감내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나 국회 국정감사로 이어져 다시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을 관계’가 부각될지 걱정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비비큐(BBQ)·비에이치시(bhc)·교촌 등 주요 브랜드는 수년간 소비자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원가 상승 압박을 견뎌왔다”며 “일시적인 산지 닭값 하락만을 근거로 공급가나 소비자가격을 일률적으로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유통 구조와 본사의 비용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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