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비 양극화’… 상위 1%가 전체 결제액 20% 차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지출은 소수 고액 이용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를 업무와 생산 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일부 이용자는 한 달에 수백 달러를 쓰는 반면, 대다수 소비자는 무료 서비스에 머무르는 ‘AI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5일(현지 시각) 공개한 AI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기준 상위 1% 유료 사용자가 전체 AI 결제액의 19.5%를 차지했다. 하위 50%가 지출한 금액을 모두 합친 16.6%보다 많았다. 상위 1%의 월평균 AI 지출액은 903달러에 달했지만, 전체 소비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25달러에 그쳤다.
AI를 실제 업무나 수익 창출에 활용하는 이용자와 가볍게 쓰는 이용자 사이의 지출 격차가 커지는 양상이다. 고액 이용자는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업무 자동화, 영상·음성 제작 등 생산 활동에 AI를 활용했다. AI를 통해 작업 시간을 줄이거나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비용을 지불할 유인도 큰 것이다. 반면 검색이나 간단한 질문 등 일상적인 용도로 AI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매달 구독료를 낼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실제 미국에서 AI 서비스를 유료 구독하는 비율은 올해 4.5%로 전체 소비자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용자 수가 많다고 반드시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제액 상위 50개 AI 서비스 가운데 29곳은 이용량 상위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음악 생성 AI ‘수노’는 웹 이용량 19위였지만 결제액은 7위였고, 음성 AI ‘일레븐랩스’도 이용량은 25위였지만 결제액은 10위에 올랐다. 이용자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특정 작업에서 높은 효용을 제공하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AI 업체들도 시장을 양쪽으로 나누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이 중요한 이용자에게는 고성능 요금제 가격을 높이고, 대다수 일반 이용자에게는 무료·저가 서비스를 제공한 뒤 광고와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월 500달러짜리 ‘프로 500’을 내놓는 한편 무료·저가 요금제에는 광고를 도입하고 있고, 구글도 상위 요금제에 고급 모델·추론 기능을 집중하는 식으로 차등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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