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동 사업 아니냐” “윤석열 땐 AI 얘기도 못해” 독파모 두고 설전

이혜리·김세훈 기자 2026. 10.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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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무술과 춤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선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과 ‘프런티어 AI’ 사업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

과기부는 AI 기술이 국가 안보자산으로 부상한 상황을 감안해 기존 독파모는 산업·공공 현장에 활용하고, 이와 별도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개발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프런티어 AI 사업 관련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4조7000억원이 편성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프런티어 AI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데 어디서 어떻게 결정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 정도 규모의 결정이면 여러번 회의를 거쳐 진행됐을텐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부 홍보에 비해 독파모의 실적이 없는 것 아니냐, 국민들을 속이려고 핑크빛 청사진만 제공했던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항간에서는 AI 대장동 사업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있다”고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독파모 사업을 통해 국내에 AI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 2차 평가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3위 국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3차 평가를 통해서는 글로벌에서 쓰는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모델 수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에서 SI(슈퍼 인텔리전스·초지능)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목표했던 수준의 몇 배 뛰어넘는 수준의 목표를 갖고 가고 있다”며 “독파모를 하면서 인류의 난제, 사이버 안보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도 프런티어 AI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또 “미토스 쇼크 이후 안보 측면에서 대응할 수 있는 AI를 확보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고 독파모 수준으로는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다양한 논의를 했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킨 뒤 탄핵을 통해 파면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고, 들어서자마자 독파모 정예팀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독파모가 아니었으면 세계 각축장에서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에 존재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 윤석열이 대통령이라면 AI 얘기나 꺼내고 있었겠느냐.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 다 죽었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과 폄훼를 멈춰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G1’과 에지봇의 ‘X2’가 직접 등장했다. 국감장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온 로봇들은 이정헌 민주당 의원과 악수를 한 뒤 음악에 맞춰 춤과 무술 동작을 선보였다.

이 의원은 한국의 제조업 현장을 데이터 축적과 기술 고도화의 무대로 적극 활용해 피지컬 AI 경쟁력으로 신속히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만3318대로, 1년 전에 비해 480% 폭증했고, 글로벌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로봇의 화려한 동작에 매몰될 게 아니라 중국이 방대한 데이터를 쌓으며 5년, 10년 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한국이) 로봇 경쟁력에 있어서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가 더 이뤄져야 된다”며 “피지컬 AI를 단순히 춤추는 로봇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정말 쓸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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