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KIA, 3위 수성에 가을야구 향방 달렸다
4위 밀리면 두산과 와일드카드
막판 총력전 땐 WC 운용 부담
곽빈·벤자민 등 두산 선발 경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게 3위는 단순한 순위 한 계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 출발선은 물론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용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경기 전까지 KIA는 LG 트윈스에 한 경기 앞선 3위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살얼음판 경쟁이다.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은 KT 위즈, 2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확정됐다. 5위 두산 베어스도 잔여 경기가 3경기뿐이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결국 정규시즌 막판 최대 관심사는 KIA와 LG의 3위 경쟁이다.
KIA가 3위를 지키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4위로 밀리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최대 2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 만큼 포스트시즌 초반부터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남은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도 KIA에는 중요한 변수다.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릴 경우 가장 큰 부담은 마운드 운용이다.
현재 KIA는 LG와 한 경기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잔여 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특정 투수에게 휴식을 주거나 다음 단계를 대비해 전력을 아끼기도 쉽지 않다.
특히 정규시즌 종료 후 하루 휴식 뒤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일정이 시작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시즌 막판까지 마운드를 총동원한 뒤 4위로 내려앉는다면 주요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단기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오는 12일 LG전이라는 점도 변수다. 이번 주 안에 KIA가 3위를 확정하지 못하면 두 팀의 최종 순위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KIA는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쏟아부은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높은 두산은 KIA보다 마운드 운용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 있다. 곽빈을 비롯해 벤자민과 최민석 등 선발 자원이 버티고 있어 단기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적지 않다. 정규시즌 남은 일정에서 선발진의 등판 간격을 조정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KIA로서는 부담이다.
반대로 KIA가 3위를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4위 LG와 5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팀 내 강력한 선발 카드를 먼저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KIA는 그 기간 동안 선발진을 충분히 쉬게 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상대를 기다릴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KIA가 얻는 이점은 크다. 시즌 막판 총력전을 펼치더라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확보할 수 있는 휴식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KIA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기 전 3위를 확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등 외국인 원투펀치의 체력을 아끼고 불펜진에도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3위와 4위의 한 계단 차이가 KIA의 가을야구 준비 과정 전체를 바꿀 수 있다. LG와의 남은 순위 경쟁이 KIA의 포스트시즌 출발점을 결정하게 됐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