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만에 또 암 수술"... 완치 후에도 생길 수 있는 '이차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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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희은이 2026년 4월 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가천대길병원)의 도움말로 이차암의 발생 원인과 재발·전이와의 차이, 암 치료 후 필요한 검진을 살펴본다.
암 치료 후 다시 발견되는 암은 재발·전이일 수도 있고 이차암일 수도 있다.
최 교수가 소개한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지(JCO)' 연구에 따르면, 21세 이전에 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한 북미 소아청소년암 경험자 2만 2,154명 가운데 방사선 치료 없이 항암치료만 받은 경우에도 이차암 위험이 일반인의 2.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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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희은이 2026년 4월 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2026년 9월 1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사실 올해 4월에 암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이전에도 40여 년 전인 서른 살 무렵 난소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가 수술을 받고 회복한 적이 있다. 다만 이번 암이 과거 난소암의 재발이나 전이인지, 새로 생긴 별개의 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암 치료 후 다시 암이 발견됐을 때는 기존 암의 재발·전이인지, 이전 암과 관계없이 새롭게 발생한 암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암 치료 후 다시 발견된 암이 기존 암의 재발·전이가 아니라 새로 생긴 별개의 암이라면 '이차암(二次癌)'으로 구분한다. 이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가천대길병원)의 도움말로 이차암의 발생 원인과 재발·전이와의 차이, 암 치료 후 필요한 검진을 살펴본다.
재발·전이와 다른 '이차암'… 암 치료 후에도 새 암 생길 수 있어
암 치료 후 다시 발견되는 암은 재발·전이일 수도 있고 이차암일 수도 있다. 각 경우는 발생 과정과 성격이 다르므로 각각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재발은 치료 후 몸에 남아 있던 암세포가 원래 암이 생긴 부위나 그 주변에서 다시 자라는 것을 말한다. 전이는 처음 생긴 암의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옮겨 가 자라는 것으로, 다른 장기에서 발견되더라도 처음 생긴 암의 이름으로 진단한다.
이와 달리 이차암은 첫 암과는 별개의 암으로, 기존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새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첫 암을 치료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서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미국 성인 약 154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이차암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이 암에 걸릴 위험보다 남성 11%, 여성 10% 높았다. 국내에서도 성인 암 5년 생존자 약 26만 6천 명을 분석한 2024년 연구(JMIR 공중보건·감시)에서 40세 미만 젊은 생존자의 이차암 위험은 일반인보다 28% 높았다.
최수정 교수는 성인 암 생존자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이차암 발생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가 소개한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지(JCO)' 연구에 따르면, 21세 이전에 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한 북미 소아청소년암 경험자 2만 2,154명 가운데 방사선 치료 없이 항암치료만 받은 경우에도 이차암 위험이 일반인의 2.8배였다.
이차암 위험 높이는 요인 4가지… 생활습관·치료·유전·감염
이처럼 암을 이겨낸 사람에게 새로운 암이 또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수정 교수는 "이차암은 암 치료의 영향, 타고난 유전적 요인, 첫 암과 공통되는 생활습관·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해 생긴다"고 설명하며, 감염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첫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요인은 생활습관이다. 첫 암의 원인이 된 생활습관이 치료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JAMA 연구에서도 이차암의 상당수는 폐암처럼 흡연과 관련된 암이나 대장암처럼 비만과 관련된 암이었다. 최 교수는 "암 치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흡연은 폐암·방광암·식도암은 물론 입안과 목에 생기는 두경부암까지 여러 암의 공통 원인이다. 그래서 두경부암을 겪은 흡연자에게 폐암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술을 함께 마시면 두경부암·식도암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치료 자체의 영향이다. 방사선 치료와 일부 항암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 부위 주변에 새 암이 생길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슴 부위를 치료했다면 유방암·폐암·갑상선암, 배나 골반 부위라면 대장암·방광암이 대표적이다. 위험은 방사선량이 많을수록, 어린 나이에 치료받았을수록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항암제는 백혈병 같은 혈액암 위험을 높이는데, 이 위험은 치료 후 2~10년 사이에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이차암이 걱정돼 필요한 치료를 피해서는 안 된다. 캐나다암협회는 암 치료로 얻는 이득이 치료로 인한 이차암 위험보다 대개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다. 유방암·난소암과 관련된 BRCA 유전자 변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지닌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여러 부위에 암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 교수는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았거나, 서로 다른 암을 여러 번 겪었거나, 가족 중 암 환자가 많다면 유전 상담과 유전자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마지막은 감염이다. 만성 B형·C형 간염이나 오래 이어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대표적이다. 감염이 계속되면 첫 암을 치료한 뒤에도 간암이나 자궁경부암·항문암처럼 감염과 관련된 암이 새로 생길 수 있다.
재발 검사만으론 부족할 수 있어… 나이에 맞는 암검진 따로 챙겨야
이차암에 대비하려면, 먼저 암 치료 후 받는 검사가 두 종류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 암이 다시 생기거나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 확인하는 '추적검사'와 다른 장기에 새 암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암검진'이다. 추적검사는 주로 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와 관련된 곳을 살핀다. 따라서 새로운 암을 찾으려면 암검진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최수정 교수는 "특정 치료로 위험이 더 높아진 경우가 아니라면 성인 암 생존자는 일반 인구 집단과 동일하게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에 대한 표준 선별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받은 치료에 따라 암검진을 더 일찍 시작하거나 추가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10~30세에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은 치료 후 8~10년이 지난 때와 만 25세 중 더 늦은 시점부터 매년 유방촬영과 유방 MRI를 함께 받도록 권고된다. 가슴 부위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면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검사도 고려한다. 배·골반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일반인보다 이른 나이에 대장내시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백혈병 위험을 높이는 항암제를 맞았다면 정기적으로 진찰과 혈액검사를 받는다.
치료 기록 남기고 생활습관도 꾸준히 관리해야

생활습관 역시 이차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인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최 교수는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절주, 적정 체중 유지는 재발뿐 아니라 이차암 발생을 낮추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받은 항암제의 종류와 총 투여량, 방사선 치료 부위를 기록으로 남겨두면 앞으로 어떤 검진을 언제부터 받을지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검진 시기와 간격은 받은 치료와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좋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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