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관위 직원은 선거 앞두고 휴직하면서…사회복무요원 85%가 주말근무
야간 근무도 20배 폭증, 초과 수당 없어
유용원 “사회복무요원에 과도한 부담 전가 안 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선거 기간 직전 주말·야간 근무가 수십배 폭증하는 것으로 5일 드러났다. 선관위 직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휴직을 늘리면서, 초과 수당도 없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업무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선관위와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중앙·지방선관위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566명 가운데 479명(약 85%)이 주말·공휴일에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말·공휴일 근무 시간은 한 달간 총 2만1034시간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44시간꼴이다.
이는 그 전달인 같은 해 4월 선관위 사회복무요원의 총 주말 근무 시간(280시간)의 75배가 넘는다. 한 달 만에 주말·공휴일 근무가 75배로 폭증한 것이다.
평일에도 상당수 사회복무요원이 정규 근무 시간 이후까지 근무했다. 5월 한 달간 선관위 사회복무요원 416명(약 74%)이 오후 6시 이후 근무했으며, 총 야간 근무 시간은 6017시간이었다. 야간 근무자 1인당 평균 약 14.5시간 야간 근무를 한 것이다. 이 역시 전달 대비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사회복무요원들은 선거 기간 각종 선거 장비·물품 관리, 선거 벽보·공보 접수 및 배부, 사전 투표·투개표 사무, 민원인 응대 등 전반적인 선거 사무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선관위 측은 이에 대해 유 의원실에 “법정 기한 내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선거 사무의 특성상 일시적으로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무요원이 주말·야간 근무를 했을 때 초과 수당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근무 시간에 따라 대휴·반차 등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선관위 직원들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휴직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2월 148명이었던 휴직 직원이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 말 181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5개월 만에 33명(22%)이 증가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선관위 직원 자신들은 격무를 피하려고 휴직을 쓰면서, 자신들을 보조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 관련 업무를 떠넘기는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직전 사회복무요원 주말·야근이 급증하는 현상은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둔 5월에는 총 2만 3872시간, 2024년 총선이 실시된 4월에는 총 2만 850시간의 주말·공휴일 근무 및 평일 야간 근무가 이뤄졌다.
선관위는 매년 병무청에 요청해 200~3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배정받고 있다. 최근 5년간 선관위에 배정된 사회복무요원 수는 2022년 259명, 2023년 361명, 2024년 256명, 2025년 366명, 올해 270명이다.

유용원 의원은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선거 때마다 야간·주말 근무가 반복적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적정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선관위와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에게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복무 실태와 인력 운용 전반을 점검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초과 근무가 발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체 휴무와 휴식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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