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했는데 경기 안한 SK, 물밑에서 ‘바빠요’···BCL 취소 2차 대만 전훈, 사무국은 삼성과 동거 준비

양승남 기자 2026. 10. 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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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전희철 감독(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안영준(왼쪽), 에디 다니엘과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프로농구 2026-2027시즌이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6일 현재 대부분의 팀이 1~2경기씩 치렀지만 서울 SK만 유일하게 정규리그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오는 18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경기가 SK의 시즌 첫 경기다.

SK에 뜻밖의 긴 공백이 생긴 건 당초 KBL 대표로 참가 예정이던 국제대회 바스켓볼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대회 개최지와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국제농구연맹(FIBA)이 결국 올해 대회를 취소했다. 그러나 대회 참가를 전제로 KBL 일정이 이미 짜여 SK는 개막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SK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지만, 마냥 손 놓고 쉴 수도 없다. 오히려 이 기간을 팀을 다듬는 기회로 활용하기로 했다.

SK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으로 떠난다. 지난달 같은 곳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 이은 ‘2차 전지훈련’이다. 대만 리그 강호인 TSG 고스트호크스,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 등과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전희철 SK 감독(가운데)이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전지훈련 연습경기 중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시점도 나쁘지 않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에디 다니엘이 돌아왔고, 손가락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했던 안영준도 팀 훈련에 합류해 완전체로 조직력을 쌓을 시간을 벌었다.

특히 올 시즌 KBL은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SK로서는 자밀 워니와 아이재아 힉스의 조합을 얼마나 빨리 완성하느냐가 중요한데, 대만 전지훈련은 이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기회다. 전희철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늦게 개막하는 것이 좀 더 이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복귀 선수와 부상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 시간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의 ‘개막 전 준비’는 코트 밖에서도 이어진다. 올 시즌 잠실실내체육관 철거로 서울 삼성도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을 함께 사용한다. 22년 만에 같은 지붕 아래 두 서울 구단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생체육관도 다음 시즌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SK와 삼성은 다시 새로운 홈구장을 찾아야 한다. 두 구단은 시즌 전부터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다음 시즌 새 홈경기장으로 고려대 화정체육관을 사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두 구단은 대학 체육관을 프로 경기를 치르기 위한 시설로 개보수할 준비 작업을 벌써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이 지난달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올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KBL 제공

선수단은 대만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사무국은 삼성과 함께 사용할 홈경기와 다음 시즌 새 구장 운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 후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SK지만 물밑에서는 어느 팀보다 바쁜 10월 초를 보내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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