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돌아온 상어"…부산 북항 '부캉이' 19일째 체류에 당국 고심

이시호 인턴기자·연합뉴스 2026. 10.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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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고갈·수온 하강 바다 복귀 변수
그물 활용한 부캉이 구조작업.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와 19일째 장기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 처리 문제를 놓고 당국이 고심 중이다.

6일 부산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도 평소처럼 주로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출몰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일 특수 제작한 그물을 끌어 부캉이를 출구와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내몬 뒤 그 자리에 그물을 고정해 더는 안쪽으로 못 들어오게 막았지만, 부캉이는 바로 다음 날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져 그물이 살짝 잠기면서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부캉이가 그물 바깥에서 배회하다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것이라는 당국의 기대도 산산이 깨졌다.

체류 원인 재분석·구조 중단…스스로 나갈 수 있게 그물 철거
지난달 18일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먹이를 찾아 수로에 들어왔다가 양 끝이 꺾인 수로의 모양 탓에 출구를 못 찾아 헤매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캉이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당국이 판단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국이 그물로 부캉이를 출구 가까이 내몰았는데도 굳이 그물을 넘어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이 상어가 수로에 들어온 이유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상황이 됐다.

감각 기관이 고도로 발달한 상어가 전기 신호 등 자극으로 수로를 못 떠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당국은 당분간 추가 구조작업에 나서지 않고 부캉이를 놔두기로 했다. 이 상어가 스스로 나갈 수 있도록 그물도 철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매일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현재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 등으로 미뤄 아직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로에서 헤엄치는 부캉이. 연합뉴스

바다 복귀 열쇠는 '먹이 고갈'과 '수온'…마지노선은 15∼16도
앞으로 부캉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데 관건은 먹이와 수온으로 점쳐진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20일 가까이 수로에 체류 중인데도 힘있게 헤엄치는 모습으로 미뤄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먹이 사냥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수공원 수로에는 숭어 등 상어의 먹잇감이 될 만한 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다에 비하면 먹잇감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부캉이가 먹이 사냥이 힘들어지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먹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수온이다.

기온이 떨어져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도 낮아지면 상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날 부산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데서 보듯 가을이 깊어져 날씨가 쌀쌀해지면 수로의 물도 빠르게 차가워질 수 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부캉이가 수로에 머물 수 있는 수온의 마지노선은 15∼16도"라며 "현재 수온은 22도쯤 돼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상어 구경 인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 돌파…친수공원 흥행 당분간 지속
부캉이가 수로에 장기 체류하면서 친수공원의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개천절 연휴(3∼5일)에도 인파가 모여들었고, 부캉이의 첫 발견 이후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최모(49)씨는 "아이들이 '부캉이 보러 가자'고 졸라 연휴 첫날 친수공원에 갔는데, 주차장이 꽉 차 차를 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식을 줄 모르는 '부캉이' 인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