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15%↑·샌즈랩·라온시큐어 상한가···금융권 AI 해킹에 보안주 급등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인공지능(AI) 해킹 사태가 잇따르자 국내 증시에서 사이버 보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날수록 사이버 보안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 보안주로 꼽히는 안랩은 전장 대비 15.58%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6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니언스 역시 20.83% 오른 2만4650원에 마감해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샌즈랩은 이날 상한가(30.00%)인 8970원으로 마감했고, 라온시큐어도 상한가(29.98%)인 1만4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모니터랩(11.23%)과 파수AI(15.60%), SGA솔루션즈(15.61%), 엑스게이트(9.10%) 등 보안주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보안주 급등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대규모 인공지능 해킹 공격이 꼽힌다.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에서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메타가 보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공 부문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심각성 및 중요성을 인지, 사이버 보안대책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성수기라는 계절성과 일련의 사태들로 사이버 보안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보안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보안주로 분류되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포티넷은 5일(현지시간) 기준 연초 대비 120~130% 급등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AI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보안 시장 규모가 내년 47억달러로 올해보다 6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77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사이버 보안이 IT 예산의 고려 항목 중 하나에서 AI 도입의 전제 조건으로 분명하게 위치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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