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크로아티아 120년 전통 조선소와 '2.4조 동맹'…군함 건조사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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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크로아티아 조선소와 손잡고 '최대 2조4000억원 규모'의 크로아티아 해군 다목적 군함 건조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유럽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120년 전통의 트레치 마이 조선소를 인수한 이스크라 그룹과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공동 입찰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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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해군의 차세대 다목적 초계함 획득 사업 공동 대응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크로아티아 조선소와 손잡고 '최대 2조4000억원 규모'의 크로아티아 해군 다목적 군함 건조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유럽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120년 전통의 트레치 마이 조선소를 인수한 이스크라 그룹과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공동 입찰에 대응할 계획이다.
6일 남동유럽 지역 시장정보 플랫폼 씨뉴스(SeeNew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슬로베니아의 전자·자동화 그룹 이스크라의 계열사인 크로아티아 이스크라 조선소(Iskra Shipyard)와 방산 및 민수 조선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정(Teaming Agreement, TA)을 체결했다. 크로아티아 해군의 차세대 다목적 초계함(Corvette) 획득 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사는 향후 역할 분담을 통해 수주 준비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이 설계와 시스템 통합 기술을 맡고, 이스크라 조선소가 현지에서 선체를 건조하는 방식으로 유럽 방산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는 전략이다. 협력은 민수 분야로도 확장된다. 군함뿐만 아니라 상선과 특수 작업선 건조를 아우르는 기술 전수와 설계 협력이 포함됐다.
크로아티아 이스크라 조선소는 아드리아해 동부 연안의 대표적인 선박 수리·건조 기업이다. 이스크라 그룹은 크로아티아 리예카에 위치한 120년 역사의 대형 조선소인 '트레치 마이(3. Maj Rijeka 1905)'를 인수해 시베니크와 리예카에 분산돼 있던 조선 생산 시설과 기술 인력을 단일 체계로 통합했다.
이스크라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이번 협약은 크로아티아의 다목적 코르벳함 도입 사업과 관련된 공동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여객선 및 로팩스(RO-PAX) 프로젝트, 무인 수상정(USV) 및 해양 자율 운항 관련 산업 협력 등 해양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이 군함 수주를 위해 현지 조선소와 협력하는 건 현지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복잡한 유럽 함정 시장의 입찰 자격을 갖췄다.
이반 아누시치(Ivan Anusic) 크로아티아 국방장관은 올해 초 공영방송 HRT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현지 조선소들을 참여시키려 한다"며 "다수의 조선소가 이번 도입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해군의 차세대 다목적 초계함 획득 사업은 아드리아해 대잠전 및 대공 방어 능력 보강하기 위해 초계함 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단순 구매가 아닌 현지 건조 및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한다. <본보 2026년 1월 13일자 참고 : 크로아티아, 다목적 초계함 2척 도입 추진…HD현대중공업·TKMS·나발그룹 후보>
크로아티아는 2022년 이후 안보환경 변화와 나토 방위력 강화 기조에 맞춰 장기간 지연됐던 무기체계 현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약 20년 동안 군 현대화가 체계적으로 추진되지 못했으나 2024년 이후에는 공군, 육군, 해군 전 분야에서 대형 조달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방산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HD현대중공업은 크로아티아 초계함 사업 수주를 위해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도 병행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기술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고, HD현대중공업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건조 과정을 지원한다.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본보 2026년 4월 10일자 참고 : HD현대중공업·크로아티아, 다목적 군함 건조·SMR 개발 협상>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함정은 지난 2024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미겔 말바르함과 동일한 플랫폼이 적용된다. 함정의 길이(118.4m), 폭(14.9m), 배수량(3200톤) 모두 동일하다. 최대 속도는 25노트(시속 46㎞), 항속 거리는 4500해리(약 8330㎞)로 승조원 약 1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디젤 엔진 4기를 탑재하고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더와 피아식별장치(IFF), 사격통제 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6셀 수직발사체계(VLS)를 장착해 대공·대함 미사일과 대잠 어뢰 운용이 가능하며, 다목적 전투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거리 180㎞ 이상인 해성(SSM-700K)과 개량형 해룡(SSM-750K), 이탈리아 오토멜라라 76㎜ 함포 등을 탑재해 전투력은 한층 강화된다.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스템과 통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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