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미쳤을 뿐 투구 노출 별거 아니야" 과연 그럴까? SD 최강 마무리가 몰고 온 탈락 위기

노재형 2026. 10. 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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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무리들 중 후반기 피칭이 불안했던 대표적인 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다.

밀러는 전반기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1을 올린 반면 후반기 28경기에서는 2.67로 세 배 가까이 악화됐다.

실제 밀러는 올 정규시즌서 1⅓이닝 이상 던진 게 9번, 2이닝 투구는 2번 뿐이었다.

밀러의 투구 버릇이 노출됐다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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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가 지난 5일(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DS 2차전서 9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손으로 이마를 훔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마무리들 중 후반기 피칭이 불안했던 대표적인 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다.

밀러는 전반기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1을 올린 반면 후반기 28경기에서는 2.67로 세 배 가까이 악화됐다. 전반기에는 2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승리로 연결했지만, 후반기에는 3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38세이브로 NL 1위를 차지한 밀러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약점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밀러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서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역전패를 당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가 지난 5일(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DS 2차전서 9회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2로 앞선 8회말 등판한 밀러는 브라이스 투랑, 제이크 바우어스,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각각 파울팁 삼진, 헛스윙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그러나 9회말 사달이 나고 말았다. 1사후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도루 허용 후 샐 프렐릭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바깥쪽 코너워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이어 앤드류 본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밀러는 개리 산체스에 또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 투구수는 34개였다.

타석에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던 잭슨 추리오가 들어섰다. 밀러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01.3마일 빠른 공을 한복판으로 던졌다. 그러나 추리오의 배트에 정확히 맞아나간 타구는 109.5마일의 빠른 속도로 2루수를 지나 중견수 잭슨 메릴 앞으로 빠르게 흘렀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4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역전 끝내가 안타.

샌디에이고는 결국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밀워키 잭슨 추리오가 9회말 2사 만루서 메이슨 밀러로부터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린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밀러는 지난 1일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서는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3일을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는 사뭇 다른 결과를 냈다.

이를 놓고 8회 조기 투입해 투구수가 많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실제 밀러는 올시즌 가장 많은 40개의 공을 던졌다. 2이닝 마무리로 나선 것인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게 과도한 투구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밀러는 올 정규시즌서 1⅓이닝 이상 던진 게 9번, 2이닝 투구는 2번 뿐이었다. 최다 투구수는 34개였고, 30개 이상 던진 경기는 불과 4게임이었다.

투구수가 많다 보니 투구 버릇이 노출(pitch-tipping)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9회말 위기에 몰린 메이슨 밀러.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AP는 6일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DS 2차전에서 9회말 밀워키가 그의 강력한 공의 종류를 미리 파악해 2타점 안타를 때려 역전승했다는 온라인상의 광범위한 추측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스태먼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매일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우리 투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브루어스 투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며 그들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매일 다루는 일상의 일부다. 인터넷은 이성을 잃고 미쳐 필요한 것보다 더 나아갈 수 있다(The internet can go crazy and take things farther than they need to go). 우리는 그 상황에서 우리의 프로세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밀러의 투구 버릇이 노출됐다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태먼 감독은 "여러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날 밀러의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3.5마일, 평균 102.0마일을 찍었다. 그가 던진 직구 18개 모두 100마일대였다. 스피드 문제는 아니었다.

투구수가 많아 스태미나가 떨어졌고 그래서 9회 제구가 흔들렸다는 것도 미흡한 설명이다. 밀러는 8회 투구수가 12개였다. 9회 선두 개럿 미첼에는 2개 밖에 안 던졌다. 옐리치와 프렐릭에게 볼넷을 내주는 바람에 총 투구수가 25개로 늘었으나, 그게 끝내기 안타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시선이 주목받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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