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중수청장 후보자 공개 비판... "불미스러운 일에 결재 도장 다 찍어"

김진영 2026. 10.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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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초대 광주중수청장이 6일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향해 "결재 도장을 다 찍은 것으로 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날 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개 지방중수청장은 첫 공식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문답(도어스테핑)에 나서 개청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정치적 중립과 조직 안정, 인권 보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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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중수청 준비 부족에 "개문발차 상태"
서울 외 5개 지방중수청장 첫 공식 문답
정치적 중립·조직 안정·인권 보호 강조
李 대통령 "네 편 내 편, 여야 없이 엄정 수사"
임은정 광주중수청장이 6일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청사로 첫 공식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임은정 초대 광주중수청장이 6일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향해 "결재 도장을 다 찍은 것으로 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날 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개 지방중수청장은 첫 공식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문답(도어스테핑)에 나서 개청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정치적 중립과 조직 안정, 인권 보호를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날 광주중수청 청사 앞에서 "김지용 후보자께서 여러 차례 불미스러운 일에 지휘 라인으로 관여했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본인은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의 제기서를 낸 바 없이 결재 도장을 다 찍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며 "중수청에 다시는 그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전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김 후보자가 대검 감찰1과장이던 2018년 성폭력 사건 관련 감찰 담당자들에 대한 자신의 수사·감찰 요청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중복 감찰이 불가능했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지방중수청장들은 인력과 시설,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업무를 시작한 현실도 인정했다. 임 청장은 "당장 정상 가동은 불가능하다"며 "수사기관의 생명인 보안 시스템은커녕 예산조차 내려온 바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런 준비가 안 된 개문발차(開門發車)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중수청은 5급 이상 간부들에게 개청 전날 부임지를 통보했고, 개청 당시 직제표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청장들도 미흡한 출범 상황을 인정하며 조직 정비를 약속했다. 김형근 수원중수청장은 "출범 초기 분명히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부패 수사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질 없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홍종희 대구중수청장은 "여러 가지 물적·인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지만 열정과 헌신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는 수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새 수사기관이 지켜야 할 원칙도 강조했다. 김기욱 부산중수청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과거와 같은 일은 당연히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주 대전중수청장은 "대전중수청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려면 가장 시급한 것이 조직 안정"이라며 "최대한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임 청장도 "과거 검찰처럼 될 만한 사건이라고 내지는 하명 수사를 받아 가족까지 끝까지 파버리는 잔인한 '답정너 수사'가 광주청에서는 없도록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중수청은 서울을 포함해 6곳으로, 청장 인선은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이날 도어스테핑에는 서울을 제외한 5개 지방청장이 나섰다. 본청은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남아 전종민 차장이 중수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7일 인사청문계획서 의결을 추진하고, 청문회는 14일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중수청에 "네 편 내 편, 여야 가릴 것 없이 소위 힘있는 사회 지도층,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시는 정치권력에 의해 수사·공소 기능이 악용되거나 휘둘리거나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대범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임무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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