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로 ‘실적 반등’ 노린다
신형 아반떼 지난달 국산차 2위…내수 1위 탈환
투싼 이달 출시…내년 북미ㆍ유럽 등 순차 투입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잇달아 출시하는 완전변경 아반떼와 투싼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올해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하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25%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 볼륨 모델의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차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순차 투입되는 내년부터는 글로벌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44만8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다. 지난달에는 4만9022대로 25.7%나 감소했다. 신차 대기 수요로 구형 판매가 주춤한 데다 엔진 밸브 부품사 화재와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상반기 매출은 95조154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5조3656억원으로 25.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5.6%로 떨어졌다.
판매 부진의 중심에는 두 차종이 있었다. 1~9월 투싼 국내 판매는 2만4209대로 39.0%, 아반떼는 4만59대로 34.4% 줄었다. 현대차는 억눌린 수요가 신형 출시로 풀리면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볼륨 차종 출시로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반떼는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8월 계약을 시작한 신형 아반떼는 큰 가격 인상폭에도 첫날 1만1094대가 계약됐다. 9월 국내 판매는 7305대로 그랜저(8898대)에 이어 국산차 2위에 올랐다. 두 차종의 호조로 현대차는 7~8월 기아에 내줬던 내수 1위도 되찾았다.
6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투싼은 이달 중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디자인이 확 바뀌었고 덩치도 커졌다. 전장과 축거는 4700㎜, 2785㎜로 기존보다 각각 60㎜, 30㎜ 늘어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했다.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데뷔를 마쳤고 내년부터 북미와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된다.
두 차종은 해외에서도 현대차 실적을 책임져온 모델이다. 아반떼는 글로벌 누적 판매 1600만대를 넘었다. 투싼은 누적 1000만대를 달성했고 2021년부터 5년 연속 현대차 글로벌 판매 1위를 지켰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23만4230대가 팔려 현대차·제네시스 미국 판매의 23.8%를 차지했다.
이항구 남서울대 특임교수는 “해외 업체들의 세단 시장 철수로 아반떼의 경쟁력이 기대되고, 하이브리드 수요도 꺾이지 않아 신형 투싼에도 기회가 있다”며 “11월부터 신차 효과가 온전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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