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시대]㊤ 年 13만대 생산 예고 테슬라, 3.2억㎞ 달린 웨이모… 빅테크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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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대중교통수단의 대명사인 택시가 대변혁을 맞이했다.
이 외에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100여 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며 연간 1만대 규모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를 비롯해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들도 로보택시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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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035년 로보택시 시장 560조원 전망”
美 빅테크 도심 점령 총력… 테슬라·웨이모 맞대결
세계 최대 시장 中, 바이두·포니AI 등 시장 확대 주도
걸음마 韓, 최적 테스트베드… 美·中 기업 진출 채비
고급 대중교통수단의 대명사인 택시가 대변혁을 맞이했다. 기사 없이 스스로 달리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등장하면서다. 이미 미국과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로보택시가 도입되며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35년 약 560조원 규모로 팽창할 로보택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공룡들의 세계대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6일 골드만삭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 562억달러(약 75조6000억원)를 기록한 뒤 폭발적으로 성장해 2035년 4152억달러(약 55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7배 이상으로 뛰는 셈이다. 2035년 지역별 시장 규모는 중국이 1075억달러로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유럽(895억달러·21.5%), 미국(484억달러·11.6%)이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골드만삭스리서치는 “지난해 약 7000대였던 전 세계 로보택시는 2035년 약 6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로보택시의 경제적 기회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로보택시 상용화는 단순한 이동 수단의 변화를 넘어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게 된다. 운전석이라는 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차 안은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이동형 사무실, 수면실 등 ‘움직이는 개인화 공간’이자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시설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 절감과 24시간 연속 운행에 따른 운임 인하 효과는 물론, 심야나 악천후에 반복되던 승차난 해소도 기대된다.
◇ 운전석 없앤 테슬라, 운전자 없앤 웨이모
이미 미국에서는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의 불꽃 튀는 대결이 한창이다. 지난달 3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제거한 2인승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운행을 개시했다. 지난해 6월 SUV ‘모델 Y’로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든 지 약 1년 만이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연간 12만5000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며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행 중인 테슬라는 서비스 지역을 12개 주(州)로 늘릴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다른 모든 차량을 합친 것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사이버캡을 매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테슬라 로보택시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38만마일(약 61만㎞)을 돌파했다.

운전석 없는 차를 먼저 선보인 곳은 테슬라이지만,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를 먼저 상용화한 선두 주자는 알파벳의 웨이모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모는 현재 미국 15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4000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12개 이상 도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로보택시 전용 미니밴 ‘오하이’를 샌프란시스코에 투입하며 차종 다변화에도 나섰다.
웨이모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이미 2억마일(약 3억2187만㎞)을 넘어섰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웨이모가 탑승 건수와 진출 도시를 인상적인 속도로 늘리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단기간에 웨이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고 평했다.
이 외에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100여 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며 연간 1만대 규모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 中 세계 최대 시장 예약… 바이두 “2.4억㎞ 무인 주행 달성”
중국은 세계 최대 로보택시 시장 지위를 예약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월 8억건 이상의 승차 공유가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 2035년까지 전체 공유 이동 수단의 42%인 370만대가 로보택시로 대체될 것”이라며 “서비스 도시(면적) 및 수혜 인구 규모에서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고 진단했다.
중국 자율주행의 맹주는 검색 포털 공룡 바이두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아폴로고’는 전 세계 28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1000대가 넘는 차량이 도로를 누비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 3억5000만㎞ 중 2억4000만㎞를 순수 무인 주행으로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를 비롯해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들도 로보택시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레벨4(완전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와 레벨2(부분자율주행) 수준의 완성차 업체, 공유 플랫폼들이 복잡한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걸음마 韓, 환경은 최적… 美·中 기업 진출 예고
반면 한국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국내에서 로보택시가 정식 운행되는 곳은 서울 강남이 유일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심야 로보택시는 올 4월 유료로 전환됐으나, SWM(13대), 카카오모빌리티(6대) 등 총 19대 규모에 불과하다. 누적 탑승 건수는 1만 5000여건인데, 비상시에 대비한 시험 운전자가 탑승하는 방식이다. 서울 상암 일대에 운전석을 비운 무인 로보택시가 투입되는 시점은 오는 11월이다.
하지만 거대한 기술을 앞세운 해외 공룡들이 진입을 서두르면서 국내 시장도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포니AI는 국내 자율주행 기업 퓨처링크와 손잡고 강남 일대에서 데이터 축적을 마친 뒤, 오는 2028년까지 한국 내 운행 규모를 200대로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바이두와 미국 웨이모 역시 한국 법인 설립을 검토하며 진출 시기를 타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복잡한 도심 도로 환경과 우수한 5G 통신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탐내는 핵심 테스트베드”라며 “국내 로보택시 산업이 태동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이 해외 빅테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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