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3사 3색] ②빅테크가 클라우드 장악한 시대, SI는 무엇을 파나

심화영 2026.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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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글로벌 빅테크를 한데 묶는 ‘멀티클라우드 중재자’

LG CNS, 글로벌 빅테크를 한데 묶는 ‘멀티클라우드 중재자’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인프라 시장을 장악한 시대, LG CNS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통합력’이다.

LG CNS는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글로벌 톱3 CSP 모두와 최고 등급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3사의 생성형 AI 전문 인증까지 확보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서로 다른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기업의 업무 환경에 맞게 조합해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여기에 변화가 더해지고 있다. 단순히 빅테크 기술을 연결해 주는 ‘중재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GPU 자산을 사들여 빌려주고, 알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소유해 매달 ‘구독료’를 받는 고마진 체질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WS·구글·MS 동시 핸들링…“AI 모델 선택보다 중요한 건 연결”

기업이 생성형 AI나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가장 큰 난관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하나 고른다고 사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내 데이터베이스(DB)를 연결하고, 검색증강생성(RAG)과 파인튜닝(미세조정)을 거쳐 실제 업무에 활용할 AI 에이전트로 구현해야 한다. 서로 다른 보안 권한과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LG CNS는 고객의 기존 IT 환경과 보안 요구사항에 맞춰 AWS, 구글, MS의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조합해 설계·구축·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단일 클라우드에 종속되기보다 각 빅테크의 기술을 기업 업무에 맞게 연결하고, 이를 AI 전환(AX)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 사업 모델이다.

이 전략은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LG CN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조8358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22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클라우드 관련 사업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넘어 AI와 클라우드가 LG CNS의 핵심 사업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800억 투입해 GPU 직접 확보…‘XPU웍스’로 AI 인프라 판 키운다

최근 LG CNS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빅테크 기술의 재판매·운영을 넘어 AI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려는 움직임이다.

LG CNS는 지난 9월 11일 이사회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등을 포함한 GPU 및 인프라 설비를 3814억원 규모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취득 예정일은 2027년 6월 30일이다. 이를 통해 자체 GPU 구독 서비스인 ‘XPU웍스’를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AIDC) 및 GPU 연계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영역 확장도 본격화됐다. 지난 3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스킬드 AI, 컨피그, 제네시스 AI 등 글로벌 로봇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로봇과 AI를 결합한 로보틱스 전환(RX)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A와 맞손…‘SW 자산 확보’로 사업모델 확장

빅테크 기술을 연결해 기업 현장에 적용하던 LG CNS의 사업 확장은 글로벌 투자사와의 협력에서도 드러난다. LG CNS는 지난 1일 운용자산 1300억달러(약 175조원) 규모의 미국 글로벌 투자사 제너럴 애틀랜틱(GA)과 기업용 SW·AI 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기술과 해외 판로 확보’다. 175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GA의 글로벌 M&A 레이더망을 활용해 알짜 기업용 SW·AI 기업을 발굴하고, 지분 공동 투자로 M&A 리스크를 낮추면서 핵심 기술(IP)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LG CNS의 AX 사업과 결합해 북미·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일회성 건물 구축비(공사대금)만 받고 철수하던 기존 SI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완제품 SW를 여러 고객사에 공급하며 라이선스비와 구독료(SaaS)를 지속해서 거둬들이는 ‘반복 수익 모델’을 만드는 셈이다.

당장 현재의 사업 구조가 구독형으로 완전히 체질 전환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남의 기술’을 조립해주던 단계에서 ‘자체 SW·AI 자산’을 소유한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한 차세대 수익 모델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기업의 핵심 업무와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용 SW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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