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프랑스 학생 시위 격화…"15세 학생 손 중상 입어"(종합)

김지연 2026. 10. 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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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세 학생이 경찰의 군중 해산용 장치에 손을 잃는 일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은 교실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다수가 학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 과도한 공권력을 동원하고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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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학교 화재·파손…학생 190명·교원 78명 부상
5천60명 체포, 87% 미성년자…공권력 과도한 대응 비판도
대선 앞 혼란…"극좌가 부추겨" "정부, 학생 이익에 무관심"
파리 한 학교 앞에 학생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세 학생이 경찰의 군중 해산용 장치에 손을 잃는 일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 데파르트망(광역자치권)에 있는 도시 랑스에서 15세 학생이 이날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프랑수아 그자비에 로슈 파드칼레 지사는 "대단히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며 "학생은 신속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로슈 지사는 이번 일이 오귀스트 베알 고교 인근에서 벌어졌으며, 이전 며칠보다 많은 200∼250명의 시위자가 몰려 있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돌, 폭죽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발사체를 투척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이 중상을 입게 된 경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 노조 소식통은 AFP 통신에 경찰이 쏜 스팅볼탄(sting-ball grenade)을 이 남학생이 집어 든 다음에 이 장치가 손에서 터진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시위 진압이나 군중 해산 등에 쓰이는 비살상 장치다.

그러나 이 학생과 가까이에 있었다는 한 여학생은 지역 신문 라부아뒤노르에 "내가 거기 있었고 그걸 봤는데, 그는 그걸 줍거나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지역 검사는 프랑스 경찰 감사 기구인 국가경찰총감사국(IGPN)이 이번 일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에서 시위자 연행하는 진압 경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월요일인 이날 프랑스 고등학교 3천700여개 중 468곳이 전체 또는 부분 휴교했다. 전국 고교 8곳 중 1곳꼴이다. 휴교하는 학교 3분의 1은 파리 지역이다.

일부 학생은 교실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다수가 학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진입로나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구호를 적은 팻말을 들었다.

파리와 보르도 등지의 일부 학교 앞에서는 시위자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고 경찰은 최루 가스를 쏘며 대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입구가 불타고 유리창이 깨진 학교도 있었다.

북부 도시 릴에서는 복면을 쓴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을 부수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17일 한 고교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대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만성적인 교사 부족과 과밀학급, 노후한 학교 시설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고 교육 인력과 예산 확충 등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 한 고등학교의 입구가 불에 그을리고 자전거 등으로 막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위가 격화하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와 학교 피해가 늘고 있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장관은 24개 학교에서 화재나 파손, 약탈이 일어났고 학생 190명 이상과 교직원 78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다만, 제프레 장관은 이날 영향을 받은 학교가 589곳으로 지난 2일 735곳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제프레 장관은 또한 전국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불만을 상세히 공유하는 '대규모 상담 플랫폼'을 신설하고 문제 학교에 대한 실행 계획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오는 6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주최 측인 고등학생연합(USL)은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호소했다. 또한 중등교사 노조 SNES-FSU도 학생들을 지지한다며 노조원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 과도한 공권력을 동원하고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학생 시위가 시작된 이후로 5천60명이 체포됐으며 그중 87%가 미성년자다. 기소된 이는 1천800여 명이며 그중 1천483명이 미성년자다. 법무부는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진압 경찰관이 청년을 연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인권연맹(LDH)은 5일 낸 성명에서 "경찰이 받은 지시사항을 보면 미성년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진압 과정에) 자제하라는 지시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 소식통은 AFP에 경찰 강경 진압 사례 최소 6건에 대한 내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일은 재정 불안 논란에 더해 정정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와 극우 국민연합(RN)의 유력 주자 마린 르펜 의원 등은 극좌 성향 활동가들이 시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르펜 의원과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걸로 관측되는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수백만 명 노동자 총파업이 있었던 1968년 이후 '가장 강력한 고등학생·대학생 청년 운동'이라고 말했다.

멜랑숑 대표는 또한 정부가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학생들의 이익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 경찰은 이번 시위를 시작한 이들이 더는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학교 봉쇄를 풀고 더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위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중인 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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