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선배님에게 배웠다, 100%로 뛰고 120%는 NO” 김도영 발의 비밀…KIA 슈퍼스타는 주법이 다르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해민 선배님에게 배웠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의 주루와 도루를 보고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이 선수는 다른 발 빠른 선수와 다르구나. 발이 빠른 선수들도 ‘다다다다닥’ 뛰는 느낌인데, 김도영은 박자가 살짝 여유 있는 ‘다다다다다다닥’이란 느낌이 강하다.

경우에 따라 설렁설렁 뛰는 느낌까지 있다. 그런데 늘 놀라운 건 접전조차 허락을 안 한다는 점이다. 고개를 뒤로 돌려 타구를 다 쳐다보면서 간다. 남들보다 박자가 느린데 항상 여유 있는 세이프다. 결국 착시일 뿐, 김도영의 발은 아주 빠르다는 증거다.
술래잡기를 하는데 술래한테 아슬아슬하게 안 잡힌 채 도망 다닌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는 늘 술래에게 잡히는데, 김도영은 절대 안 잡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남들과 주법이 다른 것일까.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닌 게 아니다.
김도영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저는 빠르게 100%로 뛰었다고 생각하는데…뭐 저는 항상 100%로 뛰고 120%까지는 올리지 않아요”라고 했다. 결국 최선을 다해 뛴 건 맞는데, 더 빨리 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금도 리그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인데, 최대치까지 출력을 높이면 어느 정도일지 감도 안 온다.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도영에게 도루를 언급하자 “스타트가 빨랐다”라고 했다. 원 히트-투 베이스에 대해선 “그때는 100%가 아니고 계속 주루하면서 상황을 보면서 기어를 왔다 갔다 한다. 그렇게 조절하는 법을 올해 (박)해민 선배님에게 WBC 때 배워서 정말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했다.
100% 주루가 기본인데 결국 부상방지 차원에서 120%로는 안 하고, 또 경기흐름에 따라 100%까지 안 뛰는 경우도 있다는 것. 조절을 하면서도 주루사를 안 당하고, 도루는 성공한다. 올해 김도영의 도루는 11개밖에 안 되는데 실패도 1개밖에 없다. 단타성 타구에 2루를 점유하는 것, 단타에 1루에서 3루까지 혹은 2루에서 홈까지 들어가는 것은 무적이다. 이미 잠실에서 단타에 1루에서 홈까지 들어가는 ‘어메이징’을 보여준 바 있다.
김도영은 “뭐 (주변에서)빠르다고 해서 빠르다고 생각하고, 주법은 사실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민 선배님은 인생선배, 야구선배로서 물어보니 정말 친절히 잘 알려줬다. 주루는 모든 선수가 다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냥 발이 빠른 게 아니라 경기흐름에 따라 100% 안팎으로 조절하되 부상방지를 위해 120%는 자제한다. 이걸 리그에서 김도영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주법, 보법이 똑같다고 하지만 김도영은 다르다. 이 선수가 홈런만 잘 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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