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한강 자전거길 고속 질주…공포의 '자토바이'
[앵커]
오토바이처럼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 이른바 '자토바이'입니다. 속도 제한을 풀고 질주하는 '자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공원에 나타나면 다른 시민들은 깜짝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건지 밀착카메라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 서울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는 제한속도가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인데요.
요즘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색 자전거 한 대, 얼핏 보기에도 속도가 빠릅니다.
그대로 역주행합니다.
4인용 자전거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어,어!!]
충돌 직전, 가까스로 비껴갑니다.
길 건너려던 보행자는 순식간에 다가온 자전거 때문에 주춤합니다.
계산했던 속도보다 훨씬 빨라 당황했습니다.
전용 도로 달리던 자전거 운전자는 추월하는 전기 자전거에 놀랍니다.
순간 휘청입니다.
[함다예/경기 성남시 수정구 : 제 갈 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으로 확 지나가서 저도 중심 잡는 것 때문에 좀 놀랐던 것 같습니다.]
거침없이 달리는 이 전기 자전거들, 자전거지만 오토바이처럼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자토바이'라 부릅니다.
[이지연/서울 영등포동 : 자전거로 안 보이기까지도 했는데 너무 위협적이고. 저렇게 생긴 거는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
[박혜정/서울 본동 : 저 같은 경우는 겁도 많고 그런데 거기 치일까 겁나기도 하고… '어머 저런 게 왜 다니지, 이런 데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한강 일대를 달려봤습니다.
주행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위협적인 이 물체, 순식간에 취재진을 추월합니다.
방금 제 옆으로 엄청 빠른 전기자전거가 지나갔는데 아마 저게 자토바이인 것 같거든요.
일단 저한테 다가올 때 웅~ 하면서 큰 소리가 납니다.
전방에 보행자가 있어도 속도를 낮추지 않고 오히려 경적을 울립니다.
지금 제가 시속 11km 정도로 달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워낙 날씨가 선선해서 공원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가다가도 멈춰 서고 좀 조심하고 해야 되는데.
자토바이 주행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시속 40km에 달하는 질주도 서슴지 않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시속 25km를 넘는 순간 전동기가 멈추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간단히 풀 수 있습니다.
[자전거 전문점 관계자 : 그냥 버튼 몇 개만 뚝딱뚝딱해서 누르면 (속도 제한) 풀리는 애들이 있어요. 시속은 한 40㎞까지 나올 거예요.]
매일 계속되는 이런 위험한 주행,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법규도 없고 벌칙도 없습니다.
[이준형/한강 자전거패트롤 봉사자 : 속도 제한을 풀어서 달리시는 분도 있고 조심하라고만 알려드릴 뿐 그 사람들을 저지할 순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주의를 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누군가에겐 몇 초의 질주일 뿐이지만, 그 길을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피하고 싶은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단속의 사각지대를 틈타 안전을 위협하는 질주를 멈춰야 합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VJ 권지우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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