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전남광주 관광의 현주소] (中) 상시 연계 정책 부재관광객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데…행정 연계는 여전히 ‘한계’
연계한 프로그램 대형 행사 때 한시적
전남·광주 상시 연계 프로그램 필요
일상 관광 담을 통합 플랫폼 강화 과제

광주·전남이 행정 통합 이전부터 이미 하나의 관광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본보 2일자 3면>이 이동데이터로 확인됐다.
두 지역의 관광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행정 조직은 분리됐지만, 정작 관광객의 발길은 행정구역을 가리지 않았다.
관건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행정이 제대로 받아내고 있느냐다.
5일 광주관광공사 이동통신 기반 관광 이동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광주↔전남 양방향 일평균 이동량은 2024년 29만9천249건, 2025년 29만3천652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 전남 22개 전 시·군으로의 이동이 고르게 발생했고, 100㎞ 이상 원거리권에서도 2개년 합산 1천633만 건(12.5%)의 이동이 확인됐다.
행정 통합 이전부터 두 지역은 이미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관광 이동의 방향도 쌍방 교류형이다.
광주 관광 방문객의 외지 유입 지역 1위는 전남으로, 2024년 4천381만 명·2025년 3천277만 명이 전남에서 광주를 찾았다. 2위 경기도(2024년 1천966만 명)의 2.2배 규모다.
광주에서 전남으로의 유출도 외지 1위로, 2024년 8천912만 명·2025년 2천951만 명이 이동했다. 2위 전북(491만 명)보다 약 6배 높다. 관광객의 동선은 행정구역과 무관하게 이미 두 지역을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뒷받침하는 상시적 연계 정책은 부재하다.
통합 이전까지 광주·전남을 공식적으로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은 주로 대형 행사 때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광주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짝수 해에만 열린다. 전남광주특별시가 이번 추석 연휴 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 입장권을 상호 30% 할인해주는 연계 혜택을 마련했지만, 두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시기에만 가능한 구조다.
광주·전남·전북이 함께 운영하는 호남권 관광협의체도 수도권 여행사 대상 설명회나 해외 공동 마케팅, 연 1회 관광문화 주간 수준에 머문다. 호남주간·비엔날레·세계섬박람회 등 이름이 다를 뿐 방식은 같다.
특정 시기, 특정 행사에 기댄 반짝 연계다. 365일 일상적으로 두 지역을 잇는 상시 연계 프로그램은 사실상 없다.
방문객들이 원하는 방향은 다르다.
광주관광공사의 리빙랩 조사에서 광주·전남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체감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교통·이동 편의성'(38.6%)이 꼽혔다.
'통합 홍보·브랜딩'(25.3%), '연계형 관광코스 개발'(19.4%)이 뒤를 이었다. 특정 시기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연계를 원한다는 신호다.
상시 연계가 가능하려면 각 지역이 먼저 자기 자원을 발굴하고 특화해야 한다.
대형 행사가 아니더라도 광주 각 자치구의 골목·문화자원, 전남 각 시·군의 계절별 생태·미식 자원을 꾸준히 캐내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플랫폼 구축도 과제다.
현재 통합특별시는 기존 전남 관광 플랫폼을 임시로 활용하고 있다. 광주 측은 당초 독자 관광 플랫폼 신규 구축을 추진했으나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시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존 전남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365일 상시 연계 할인이나 지역별 일상 관광 프로그램을 담을 그릇 자체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
시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합·강화해 지역별 일상 관광 자원을 파악하고 상시 연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발길은 이미 경계를 넘고 있다. 다만 통합 관광 행정의 효율·비효율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통합의 득실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두 지역 관광을 가늠하는 기본 통계조차 기관마다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