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길 넓히고 교각엔 화려한 조명…'개통 임박설' 신압록강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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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로등 조명은 모두 새로 설치한 겁니다. 최근 신압록강대교 진입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연결로를 가깝게 옮기고, 주변 차선도 늘렸습니다. 대교 개통이 임박했다는 얘기죠."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마주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
5일 오후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앞에서 만난 한 대북 소식통은 인근에 신설됐다는 도로와 가로등을 가리키며 "개통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양국 교류와 무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둥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가 부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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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등 현장 분위기는 차분…북측서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 관측 안 돼
어두워지자 주탑과 교각에 조명 켜져…"일주일께 전부터 불 들어와"

(단둥=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이 가로등 조명은 모두 새로 설치한 겁니다. 최근 신압록강대교 진입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연결로를 가깝게 옮기고, 주변 차선도 늘렸습니다. 대교 개통이 임박했다는 얘기죠."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마주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
5일 오후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앞에서 만난 한 대북 소식통은 인근에 신설됐다는 도로와 가로등을 가리키며 "개통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 다리는 2014년 완공된 이후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약 12년 동안 정식 차량 통행을 미룬 상태로,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오는 6일 개통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랴오닝성 교통운수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는 총 길이 3천26m로,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주교는 1천266m 길이로 뻗어있다.

실제 현장에서 본 신압록강대교는 양쪽 세관 건물과 검역소, 교량의 외관 공사를 모두 마치고 말끔히 정비된 모습이었다.
중국 측 세관 건물 안쪽에는 복수의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닫힌 울타리와 삼엄한 경비 탓에 내부로 진입하거나 말을 걸 수는 없었다.
입구에서 만난 한 배달기사는 "물건 배달을 와 건네줘야 하는데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개통 임박설'이 현지에도 퍼지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 측 통상구(口岸)와 대교 인근에는 별다른 특이점이나 행사 준비 분위기 없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다리 건너 북측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적힌 대형 관문과 세관 및 검역소 간판이 뚜렷하게 보였지만, 주변에 사람과 차량이 아주 드물게 오갈 뿐 특별한 움직임 역시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
주차장에는 화물차를 비롯한 대형차는 보이지 않았고, 승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을 뿐이었다.

단둥 지역의 주요 관광지인 중조(북중)우의교 인근에는 노점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몰려 붐비는 모습이었지만, 대형 화물차 이동을 비롯해 평소와 다른 특이사항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철도와 함께 편도 1차로가 설치된 북중우의교는 1943년 완공 후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육상 화물 운송의 사실상 핵심 통로 역할을 해왔다.
현장에서 만난 현지인들의 얘기도 다소 엇갈렸다.
한 택시기사는 "신압록강대교가 이달 중에 정식으로 개통한다고 들었다"며 "다들 '곧 한다'고들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교 앞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인은 "시스템(系統)에 문제가 생겨서 개통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운영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단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관문이었다.

최근까지도 단둥역 주변과 압록강변에는 '조선 관광' 안내문이 걸린 여행사들이 적지 않게 목격됐다.
단둥 소재의 일부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현재도 신의주 1일 관광과 평양·개성 등을 둘러보는 3∼5일짜리 북한 관광 상품이 올라와 있다.
단둥에서 수년간 북한 관광객을 상대해왔다는 한 여행사 가이드는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공식적으로 재개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문의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광이 다시 열리면 단둥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기심은 여전히 왕성하다"며 "다들 관광 재개를 시간문제라고 보고 문이 열리면 곧바로 모객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신압록강대교 개통 소문은 희소식이지만 화물차가 아니라 관광버스와 일반 승용차가 다니기 시작해야 진짜 교류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그때 우리(관광업계)도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의 주탑과 교각에는 오후 6시(현지시각) 정각부터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 볼거리를 더했다.
주탑의 '신압록강대교' 글씨에는 노란 불이 들어오고, 시간에 따라 붉은색과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조명색이 바뀌는 방식이다. 인근 상인들은 일주일 전쯤부터 교각에 화려한 색의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양국 교류와 무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둥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가 부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가격이 아직 오르는 단계는 아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양상이 있다"며 "대교 주변에는 우후죽순 지어진 10여년 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데 이제 팔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코로나19로 귀국하지 못해 단둥에 머물던 북한 사람들이 한 때 6만명이 넘었다가, 국경이 열린 뒤 줄줄이 빠져나갔다"며 "그러나 최근 다시 단둥 지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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