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융권 덮친 AI 해킹… ‘국가안보’ 차원서 보안체계 전면 쇄신해야

2026. 10. 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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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현대캐피탈 등 1·2금융권 7곳이 동시다발적인 해킹 공격을 받았다. 사실이라면 금융권 사이버 보안에 새로운 차원의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불과 6개월 전 세계를 긴장시킨 '미토스 쇼크' 당시 AI가 사람의 구체적인 지시 없이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 침투하는 '자율 해킹'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금융회사들도 보안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로 인식해 AI 기반 탐지·차단 시스템과 전문인력 확충 등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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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고객정보 등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들의 ATM기. 연합뉴스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등 1·2금융권 7곳이 동시다발적인 해킹 공격을 받았다. 7만명 가까운 고객과 직원, 그리고 법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한다. 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 여러 곳이 한꺼번에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공격 과정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실이라면 금융권 사이버 보안에 새로운 차원의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증권사에도 비상이 걸리는 등 금융권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뚫리면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결제와 송금, 대출 등 금융 시스템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엄중한 인식을 갖고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도 사안의 심각성 때문이다.

불과 6개월 전 세계를 긴장시킨 ‘미토스 쇼크’ 당시 AI가 사람의 구체적인 지시 없이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 침투하는 ‘자율 해킹’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당시만 해도 미래의 위협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태는 그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는 이미 악성코드 작성과 취약점 탐색, 피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까지 결합하면 해킹의 속도와 범위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해커 한 명이 AI를 활용해 과거 수십 명이 하던 일을 한꺼번에 벌이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방어 체계가 이런 공격의 진화를 따라가고 있느냐다. 해킹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하는데 보안 시스템은 여전히 사후 수습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금융망은 전력망·통신망과 다르지 않은 국가 핵심 인프라다. 금융회사의 자체 방어에만 맡겨둘 단계는 이미 지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 보안을 ‘국가안보’ 차원으로 격상하고 보안 패러다임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정부는 금융·통신·보안 당국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공동 대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회사들도 보안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로 인식해 AI 기반 탐지·차단 시스템과 전문인력 확충 등에 나서야할 것이다. AI 해킹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취약점 점검도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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