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바다에서 즐기는 바다로”… 부산 해양관광 체험 콘텐츠 확대

양보원 2026. 10. 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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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공사, 해양자원 연계 영역 확대
별바다부산 나이트마켓. 부산관광공사 제공

해운대에서 바다를 보고 광안리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데 그쳤던 부산 여행이 달라지고 있다. 수영강에서는 밤에 패들보드(SUP)를 타고, 영도에서는 해녀와 함께 바다를 체험한다. 여름에 집중됐던 해양레저도 가을·겨울까지 확대된다. 정부가 해양레저관광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부산도 ‘바다에서 직접 할 거리’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부산의 바다와 강, 항만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SUP·카약 등 해양레저를 해수욕장에서 수영강과 낙동강 등으로 넓히고, 야간관광과 해양 치유, 해녀 문화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마리나와 크루즈 등 관련 인프라까지 연계해 부산 해양관광의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 오션러닝. 부산관광공사 제공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뒤 바다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지역 해양레저 업체와 운영한 비시즌 체험 프로그램은 2024년 792개 상품이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1162개가 판매되는 등 전년 대비 판매 규모가 확대됐다. 서핑과 요트, SUP, 윈드서핑 등을 가을·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결과 판매량이 1년 새 46.7% 늘었다.

즐길 거리도 해양레포츠에 부산의 야경과 문화 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다양해졌다. 지난해에는 광안리 드론쇼와 연계한 야간·선셋 SUP을 새롭게 운영했고, 올해는 영도 감지해변에서 실제 해녀와 함께 바다와 어촌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20회 진행했다. 해양 치유에 요트·온천·마사지 등을 묶은 1박 2일 ‘부산 오션 리트릿’도 선보였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 사운드워킹. 부산관광공사 제공

밤바다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야간관광 브랜드 ‘별바다부산’에서는 K푸드와 공연, 요트투어를 결합한 디너크루즈를 비롯해 나이트마켓, 캔들라이트, 뮤직캠크닉 등을 운영했다. 지난해 13개 프로그램에만 27만 명이 참여해 3년 전보다 규모가 626%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디너크루즈와 다대포 캠크닉, 화명생태공원 나이트마켓 등을 이어간다.

크루즈 분야에서도 관광객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의 크루즈 기항 실적은 역대 최대인 237항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여 항차 입항이 예정돼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중국·일본발 크루즈 관광객 7500여 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국제 상담 20건, 럭셔리 크루즈 선사 팸투어 2회 등을 추진했다. 장기간 운영 공백이 있었던 남천마리나도 기능을 정상화해 요트관광을 수용하는 복합 해양관광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 해변요가. 부산관광공사 제공

정부와 손잡고 해양관광을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논의도 시작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8월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2026 부산 해양관광 컨퍼런스’를 열었다. 부산시와 관광업계, 유관기관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해수부의 해양레저관광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부산의 해양·항만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와 연계사업을 논의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의 바다를 여름철에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계절 직접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며 “해양레저와 야간관광, 크루즈, 마리나 등 부산이 가진 해양자원을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 싱잉볼 라운지. 부산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