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중·정규 우승’ KT 경사났네···롯데 9-0 제압하고 KS 직행

프로야구 KT가 창단 후 두 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KT는 5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대구에서는 2위 삼성이 두산에 패했다. 이로써 KT는 매직넘버 2를 모두 지우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했다.
KT는 이날 겹경사를 맞이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1만8700석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 홈 누적 관중 수는 100만 4272명으로 지난해 97만 941명을 넘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2013년 창단한 KT는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팀 타율 1위인 KT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1회부터 7득점에 성공했다. 1,2번 타자 최원준, 김현수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샘 힐리어드가 우전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장성우가 볼넷으로 나갔고 김상수가 2타점 2루타로 추가 득점을 했다. 허경민이 3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한승택이 1타점 내야 안타로 점수를 더 뽑아냈다. 2사 1·3루에서는 장준원이 김진욱의 5구째 148㎞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 7-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장준원의 두 번째 홈런이 또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에는 안현민이 중월 홈런까지 나오면서 9-0으로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은 8이닝 7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 14개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을야구 단골팀이었던 KT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비시즌 동안 투자로 선수층을 두텁게 만든 덕분에 되살아났다. KT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을 영입하는 데 108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팀 타율 9위(0.253)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에는 이 부문 선두를 꿰찰 정도로 상승했다. 최원준이 테이블 세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고 LG에서 주장으로 중심을 잡았던 김현수가 타선에 합류한 게 컸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안현민이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생긴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국인 농사에서도 성과를 냈다. 샘 힐리어드가 한 번 감을 잡기 시작하자 장타력으로 팀 타선 중심을 이끌었다. KIA 김도영과 함께 리그에서 4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로 홈런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투수에서는 지난 시즌 NC에서 뛴 로건 앨런, 꾸준히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데이비스 대니엘을 데려오면서 큰 위기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아시아 쿼터 스기모토 코우키, 손동현, 전용주, 한승혁 등 불펜 투수들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고 마무리 박영현도 굳건하게 뒷문을 지켰다.
KT는 5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2021년에는 1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촉박한 일정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가을야구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준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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