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눌러앉은 중국인 얼마나 많길래…'사상 초유의 상황'

이소이/임민규 2026. 10. 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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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중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국내 체류 중국인은 지난 7월 기준 102만여 명이다.

재외동포 비자로 머무는 중국인도 같은 기간 27만여 명에서 42만여 명으로 55.8% 증가했다. 영주권 보유자와 재외동포 비자 소지자를 합하면 약 62만 명으로 전체 체류 중국인의 6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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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100만 시대…백화점 VIP 꿰차고 부동산 큰손 됐다
사회·경제·정치까지 존재감 키우는 중국인
올해 피부과서만 3300억 결제
영주권 취득 10년새 90% 급증
외국인 점포 73% 중국인 사업자
투표 참여자도 11만명 넘어서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재외동포 비자로 한국에 장기간 머무는 중국인이 늘자 국내 체류 중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 대림동 상점가에서 중국인 등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소이 기자


국내 체류 중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재외동포 비자로 장기간 머무는 중국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오던 중국인은 최근 근로자뿐 아니라 사업자, 주택 소유자, 유권자 등으로 자격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시장과 골목상권, 부동산과 지역 정치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영주권·동포 비자로 62만 명 체류

5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국내 체류 중국인은 지난 7월 기준 102만여 명이다. 2016년 4월 처음 100만 명을 돌파한 뒤 코로나19를 거치며 80만 명대로 줄었다. 이후 2022년 84만여 명, 2023년 94만여 명, 2024년 95만여 명, 지난해 98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과거 ‘100만 명 시대’와 가장 큰 차이는 체류 자격 구성에 있다.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인은 2016년 10만여 명에서 올 7월 19만여 명으로 89.9% 늘었다.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재외동포 비자로 머무는 중국인도 같은 기간 27만여 명에서 42만여 명으로 55.8% 증가했다. 영주권 보유자와 재외동포 비자 소지자를 합하면 약 62만 명으로 전체 체류 중국인의 60%에 이른다. 출입국 통계에서 영주는 F-5 비자, 재외동포는 F-4 비자로 구분한다.

방문취업(H-2) 비자로 머무는 중국인은 23만여 명에서 약 2만 명으로 88.3%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취업하기 위해 방문하는 유형은 줄고 장기간 생활하는 유형은 늘어난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국에 들어와 살다 보니 중국보다 한국에서의 삶을 선호하게 된 중국인이 많아졌다”며 “중국 사회의 심화하는 통제, 낮은 급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창업 넘어 소비시장 큰손으로

중국인은 국내 노동시장과 골목상권의 주요 구성원이 됐다. 국가데이터처와 법무부의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국 국적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인 34만1000명과 그 외 중국인 5만4000명을 합쳐 39만5000명이었다. 전체 외국인 취업자 110만9000명의 35.6%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이민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월 신한카드에 등록된 외국인 개인사업자 점포 1만323곳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적 점주가 72.5%를 차지했다. 미국(6.2%), 캐나다(3.7%), 대만(3.1%)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시장에서도 중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액은 2조17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5% 증가했다. 2022년 이후 집계에서 같은 기간 결제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결제액이 8282억원으로 82.3% 불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같은 기간 중국인 우수고객 매출도 83% 늘었다. 외국인 우수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62%였다. 피부과의원 결제액은 3319억원으로 33.2%, 성형외과는 657억원으로 5.8% 늘었다. 약국 결제액은 346억원으로 170%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지역 유권자로 정착

주택 보유와 지역 정치 참여도 주목할 변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6만1439가구로 전체 외국인 소유 주택(10만8231가구)의 56.8%였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 4397건 가운데 중국인 거래 비중은 72%였다. 주요 거래 지역은 경기 부천, 안산, 시흥 등이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지방선거 투표권이 있는 외국인 영주권자 약 14만 명 가운데 중국 국적자는 11만 명으로 81%였다. 올해 6·3 지방선거의 전체 외국인 유권자는 15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만 18세 이상 외국인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이소이/임민규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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