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업, 로봇·방산으로 확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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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 업계가 도면을 받아 제작하는 것만으로는 향후 10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 고객은 단순히 부품 구매가 아닌 해법을 원합니다."
강동한 한호산업 대표(사진)가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으로의 변신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1999년 설립된 한호산업은 자동차 동력전달계 부품 제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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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받아 생산하는 시대 끝
설계 등 개발단계부터 참여땐
뿌리산업 경쟁력 높일 수 있어
신사업 도전해야 생존도 가능
10년뒤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차 부품 업계가 도면을 받아 제작하는 것만으로는 향후 10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 고객은 단순히 부품 구매가 아닌 해법을 원합니다."
강동한 한호산업 대표(사진)가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으로의 변신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단조와 정밀가공이라는 전통적인 뿌리기술에 설계 역량을 더해 자동차 전동화는 물론 로봇과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조란 금속을 열이나 압력을 이용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가공 방법이다.
1999년 설립된 한호산업은 자동차 동력전달계 부품 제조 기업이다. 한호산업이 열간·냉간 단조를 담당하고 계열사인 한호에코스티가 정밀가공·열처리를 맡는다. 경북 경주시와 영천시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는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060억원, 686억원으로 합계 1746억원이다. 임직원은 199명이며 매출의 54%를 해외에서 올린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고객이다.
강 대표는 최근 국내 차 부품업계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상당 부분 따라잡혔다"며 "중국의 저단가 소재가 계속 들어오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부품회사는 향후 10년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뿌리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설계부터 생산까지 공급망을 확대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호산업의 경쟁력은 '일괄 생산'에 있다. 소재를 절단한 뒤 열간·냉간 단조, 열처리, 정밀가공, 조립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갖췄다. 2013년에는 소성가공 분야 국내 2호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될 정도로 단조 기술을 축적했다. 최근에는 단조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불량률을 80% 넘게 낮추고 생산성을 15% 이상 높였다.
강 대표는 "단조와 가공 부문을 함께 갖고 있으면 소재를 더 절감하는 방향으로 단조할 수 있다"며 "가공 단계에서 필요한 부분까지 고려해 소재를 만들기 때문에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설계 능력이 더해졌다. 설계가 중요한 것은 고객사의 신차 개발 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북 경산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감속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강 대표는 "뿌리산업 자체가 경쟁력이 없다고만 볼 게 아니다"며 "업체는 살아남기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도 기초 산업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존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호산업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로봇용 감속기와 액추에이터다. 자동차 변속기에서 축적한 정밀 기어 설계·가공 기술을 로봇 부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무인 장갑차 등 무인 차량용 구동 부품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무인 장갑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바퀴마다 모터를 달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데, 한호산업은 바퀴에 들어가 모터의 힘을 전달하는 감속 기어와 구동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조 소재 투입과 이송, 검사 공정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진행해 작업자의 육안·수작업에 따른 편차를 줄였다.
한호산업은 이 같은 변화를 발판 삼아 10년 뒤 사업구조를 변속기 기어·샤프트 40%, 차량·농기계·건설기계 액추에이터 30%, 방산 구동 모듈 20%, 로봇 감속기 10% 비중으로 전환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북미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권오균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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