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호날두에 먼저 손 내민 제주스 포르투갈 감독 “본인이 결정해야”

박찬기 기자 2026. 10. 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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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달 28일 열린 노르웨이전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그가 원하면 언제든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

호르헤 제주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을 떠난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제 선택은 호날두의 몫이다.

제주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5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그룹 4조 4차전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6분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뒤 주앙 칸셀루의 동점골이 터지며 곧바로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4분 곤살루 하무스의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4전 전승을 달린 포르투갈은 2경기를 남겨두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호르헤 제주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승리보다 더 큰 관심은 제주스 감독에게 향했다. 대표팀을 이탈한 호날두와 관련된 질문에 노르웨이전 이후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껴왔기 때문이다. 제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에게는 모든 것이 열려 있다. 그가 대표팀에 있고 싶다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며 “이번 일은 오해였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 소집 전까지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며 공을 호날두에게 넘겼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노르웨이 원정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호날두는 후반 내내 몸을 풀었지만 끝내 운동장을 밟지 못했다. 제주스 감독은 경기 전 호날두에게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지만, 경기 상황을 이유로 마음을 바꿨다. 호날두가 벤치에만 앉았던 건 2008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이후 덴마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일축하며 “나는 감독이다. 약속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엘 치링기토’는 제주스 감독이 사적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아 호날두가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호날두는 짐을 쌌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그리고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대표팀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그는 대표팀을 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갔다. 알나스르(사우디)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틀어졌다.

포르투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날두가 빠졌지만 덴마크를 잡아냈고, 노르웨이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질주했다. 호날두 대신 선발 기회를 받은 하무스는 세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제주스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

이제 호날두의 결정에 모든 시선이 쏠린다. 이대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할지, 다시 완장을 차고 돌아올지는 오로지 그의 선택에 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달 28일 열린 노르웨이전에서 경기 시작을 앞두고 벤치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찬기 기자 chan1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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