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가 바꾸는 ESS 시장…한국 공급 확대에 중국 신기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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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늘면서 국내 업계는 북미 생산능력과 원료·소재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중국 기업에 집중된 ESS 배터리 공급망을 에너지 안보 문제로 보고 중국산 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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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북미 생산 확대·원료·소재 확보 병행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중국도 가격·신기술로 경쟁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늘면서 국내 업계는 북미 생산능력과 원료·소재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과 차세대 배터리·장주기 ESS를 앞세우고 있어 한·중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중국 기업에 집중된 ESS 배터리 공급망을 에너지 안보 문제로 보고 중국산 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력망 장비 도입과 세액공제 요건을 강화하고 고위험 국가의 핵심 부품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한국산 배터리는 중국산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공급망 안보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한국 업체들이 대체 공급사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산 장비의 사용이 제한될수록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한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는 북미 ESS 시장에서 출하를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19.7%로, 전년 동기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ESS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 확대와 함께 시스템 통합 법인 버테크를 통해 설계·운영·유지보수까지 지원하며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플랫폼 'DSX 레디' 공급 파트너로 선정됐다.
생산 확대에 필요한 현지 원료 조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스맥오버 리튬과 계약을 맺고 2029년부터 10년간 탄산리튬 총 8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올해 10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할 LFP 배터리 기반 일체형 ESS 'SBB 2.0'의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지난달 UL솔루션즈의 대형 화재시험에서 인접 랙으로 화재가 번지지 않고 외부 스프링클러 없이 자체 진화하며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SK온도 미국 조지아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네오볼타파워와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9GWh의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엘앤에프와 약 1600억원, 포스코퓨처엠과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며 소재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ESS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와 우드맥켄지는 미국의 대규모 ESS 연간 신규 설치량이 향후 5년간 출력 용량 기준 연평균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업체들도 시장 지배력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CATL은 나트륨 기반 ESS 배터리의 상용 공급을 시작했고 중국의 풍력·에너지저장 기업 엔비전그룹은 최대 16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하는 장주기 저장 시스템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를 기회로 보고 있지만, 실제 규제 강도와 적용 범위는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산 소재를 당장 모두 배제하기는 어렵다. 국내 소재 사용을 확대하되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