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방류구 인근 하천서 FAO 권고보다 높은 염소·황산이온 검출”

경기도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하천(죽당천)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고치보다 높은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평균 농도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착공을 앞두고 정부와 SK하이닉스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고삼저수지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비슷한 공정을 가진 이천 SK하이닉스 죽당천 수질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 중인 죽당천에서 실시한 수질 조사 3번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보다 낮아 수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는 방류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염소이온 평균 71mg/L, 황산이온 평균 32mg/L)보다 높았다. 한국은 염소이온과 황산이온과 관련해 별도 하천 수질 기준이 없다.
경기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 0.4km 지점에서 채취한 방류수의 염소이온 평균농도는 731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561mg/L였다. 방류구 하류 1.9km 지점에서는 방류수 염소이온 평균 농도가 639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338mg/L였다.
하류 7.4km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513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060mg/L였다. 이는 FAO) 관개용수 평가 지침에 의한 염소이온 지표관개 기준(토양 사용 기준 355mg/L)과 황산이온도 통상 범위(0~960 mg/L)를 넘어선 것이라고 경기도는 밝혔다.
경기도는 FAO가 관개용수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산업 등 대규모 방류수가 하천·호소에 유입되는 경우에도 양질의 농업용수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리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염소 및 황산이온 등도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천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면 이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정수(폐수) 방류 최소화 및 재이용률 제고’와 ‘지역 주민(안성 등)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7월과 8월 반도체 용수 사용량 및 폐수 방류량 감축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추 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미래대응기금 조성 및 지방교부세 개편 관련 당정협의회에도 참석해 “162조원 기금의 원천은 반도체 호황을 밤낮없이 일궈낸 용인·평택·이천 등 경기도 산업현장의 저력과 헌신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구한 바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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