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에 초고압변압기 훈풍'…HD현대일렉, 영업익 '1조 클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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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테크향 전력기기 납품으로 고객사와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확대가 기대되며 초고압변압기 증설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데이터센터 개발 증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간접적으로 증가할 송전용 전력기기 수요에 더해 직접적으로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까지 공급하는 것은 현재 사이클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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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곳 추가 협상…내년 계약 비중 16% 목표
청주 캠퍼스 가동 속 울산·앨라배마 라인 순차 증설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와 국내외 주요 생산 기지 확충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외형 키우고 마진 늘리고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2006억원, 영업이익 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8% 각각 늘어난 수치다. 4분기도 3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하반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전력기기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된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조1212억원 규모의 전력·배전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은 배전기기 5539억원, 전력기기 5673억원으로 구성됐으며 고객사의 북미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회사는 현재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3곳과 데이터센터향 동시 납품 계약을 추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신규 수주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가운데 1.8% 수준이던 데이터센터 비중은 내년 1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반영해 회사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기존 42억2200만 달러에서 51억8500만 달러(한화 약 7조원)로 22.8% 올려 잡았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어난 84억9000만 달러(약 11조5000억원)를 나타냈다.
특히 고수익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가파른 수주 성장세가 실적 체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미향 신규 수주는 2024년 1조원에서 2025년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60% 이상을 넘어섰다. 북미향 매출 비중 역시 2020년 7.4%에서 지난해 30%로 크게 뛰었다. 2024년 이후 전체 신규 수주 가운데 북미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이 높은 미국 매출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거점 확충으로 공급 능력 강화
늘어나는 수주를 소화하기 위한 생산 능력 확장도 본궤도에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1200억원을 투입한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 가동을 시작하며 공급 여력을 키웠다. 배전기기는 발전소와 변전소를 거쳐 송전된 고압 전력을 공장이나 가정, 데이터센터 서버 등 최종 소비처 규격에 맞춰 안전하게 낮춰 배분하는 핵심 설비다.
기존 주력 제품인 초고압변압기 생산 설비도 차례로 가동을 준비 중이다. 4분기 울산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법인의 초고압변압기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약 2억 달러를 들여 증설 중인 앨라배마 제2공장은 미국 내 초고압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765킬로볼트(kV) 변압기 생산 설비를 갖춘다. 증설이 끝나면 현지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0% 늘어나며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매출 확대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시장 지배력도 뚜렷하다. 글로벌 전력시장 조사업체 굴든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1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2024년 17.2%, 2025년 25.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북미에 이어 유럽 친환경 전력망 시장 진입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8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420kV급 무육불화황(SF₆-Free) 고압차단기 독자 개발을 마쳤다. 유럽연합(EU)의 불소계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2030년 약 3조원 규모까지 커질 유럽 친환경 차단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유럽 송전망 운영사의 사전 적격심사(PQ)를 통과했으며 영국 주요 전력회사와 연내 또는 내년 초 첫 수주를 목표로 장기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테크향 전력기기 납품으로 고객사와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확대가 기대되며 초고압변압기 증설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데이터센터 개발 증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간접적으로 증가할 송전용 전력기기 수요에 더해 직접적으로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까지 공급하는 것은 현재 사이클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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