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반도체”... 수출 편중 구조 심화

정라진 기자 2026. 10. 5. 14: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반도체 수출, 전년比 263% 폭증
600억弗 돌파에 비중 49.9% ‘역대 최고’
정부 “우려 적어... 다른 품목도 견조”
사진은 생성형 AI 활용 이미지.

9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정부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호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단일 품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대외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166억2000만 달러) 대비 263% 폭증한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사상 첫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규모 수출액 기록은 수출 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가능했다. 수출 물량은 10% 이상 늘었고, D램과 NAND 모두 고정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 달 D램은 전년 동월보다 687.5% 급등한 48달러를, NAND는 708.7% 오른 30.61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현재 추세를 전망했을 때 올해 반도체 수출만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3403억 달러다.

문제는 수출의 구조적 편중이다. 9월 전체 수출액(1209억 달러)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역대 최고치다. 수출 실적의 절반을 반도체 품목 하나가 채운 셈이다. 실제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비중 확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지난 1월 31.1%였던 반도체 비중은 3월 38.1%로 당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5월부터는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줄곧 반도체가 도맡아왔다. 지난 9월에는 50%에 달하면서 편중 구조가 한층 고착화된 모습이다.

정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남은 3개월 동안 (메모리) 단가가 조금 하락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단가를 유지하고 있고, 물량도 계속 더 증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편중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다른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인한 착시가 아닌, 반도체 자체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인위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낮출 단계는 아니며, 전반적인 수출 기초체력도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던 철강, 석유화학이나 대미투자로 인한 자동차의 수출 감소가 있다면 우려가 되는데 다른 품목의 수출이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일평균 수출은 가전을 제외한 19개 모두 증가했기에 다른 품목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브리핑 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산업부 제공.

세종=정라진 기자 realjin0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