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자택 앞 몰려간 보수단체...문체부 장관 "사전 검열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

제주방송 강석창 2026. 10. 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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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집 앞 시위로까지 번지자, 창작자를 위협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도를 넘어 배우 집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서울 성북구 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배우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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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논란, 배우 자택 앞 시위로
◇ 문체부 장관 "신변 위협 용납 못해"
◇ 경찰에 배우 안전조치 요청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배우 (sbs 캡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집 앞 시위로까지 번지자, 창작자를 위협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늘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밝혔습니다.

최 장관은 영화가 다룬 역사 해석에 대해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건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도를 넘어 배우 집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 장관은 이와 함께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와 출연 배우의 안전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거주지 앞 위협이나 협박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문화예술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팔길이 원칙'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최 장관은 작품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정부가 사전에 개입하라는 건 "헌법이 금지한 '사전 검열'의 시대로 되돌아가라는 위험한 요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작품에 명예훼손이나 법률 문제가 있다면 상영 이후 민사 소송이나 형사 절차로 사법부 판단을 구하는 것이 법치주의 질서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장관은 이어 작품 평가는 관객과 비평의 몫으로 남겨두라며,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외압이나 위협에도 위축되지 않게 장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관이 직접 나선 건 논란이 작품 밖 배우 개인을 겨냥하는 양상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서울 성북구 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배우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여명이 모였습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유씨 자택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집회 신고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문서에는 신고 인원 20명, 집회 기간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로 적혀 있었습니다.

벨라도 측은 유씨가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 본사를 찾아가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같은 날 보수단체 호국연합방패단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씨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배우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영화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지난 2일 영화 참여자 개인을 향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거론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감독과 출연진은 쏟아지는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 속에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까지 취소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입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씨 등이 출연했습니다.

극 중 인물들이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이라는 당시 수사 결과에 의문을 품고 중앙정보부 배후 가능성까지 파고들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으로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상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허 감독과 제작사 대표, 작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며 역사 왜곡 의도를 부인했습니다.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허 감독도 지난달 3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다며, 역사 왜곡 프레임 때문에 배우들이 힘들어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영화는 그제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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