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병합 결정 279개사…코스닥 221개사 집중
감자 공시 116개사…주식병합ㆍ감자 작년보다 크게 증가
상장폐지요건 강화 영향…주식병합 후 주가 하락도 많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3분기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상장기업이 작년 전체보다 무려 16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인 감자를 공시한 기업도 70% 증가했다. 올해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대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79개사다. 지난해에는 고작 17개 기업이 주식병합 공시를 한 바 있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의 주식을 하나로 합쳐 발행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액면가는 높이는 방식이다.
주식 병합의 대부분은 코스닥에서 일어났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코스닥 주식병합 공시는 221개사에 이른다. 전체 주식병합 공시의 약 80% 수준이다.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를 진행하는 상장기업도 올해 증가했다. 지난 9월까지 감자 공시 기업은 116개사로 지난해 전체 68개사와 비교해 70% 가량 많다. 올해 감자를 한 기업도 코스닥 시장이 69개사로 코스피(47개사)보다 많다.
올해 주식병합과 감자 기업이 늘어난 데는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상장을 폐지하도록 상장규정을 개정했다.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종목이 주식을 합치는 주식병합으로 액면가를 1000원 이상으로 높여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려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률을 줄이는 감자 역시 자본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주식병합 방식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코스닥 기업에서 주식병합이나 감자 결정 공시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다른 경영상 목적보다는 상장폐지 대응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주식병합 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기업도 다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액면병합 변경상장 직후에는 158개사 중 154개사(97.5%)가 주가 1000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20거래일 뒤에는 관측가능기업 124개사 중 17개사(13.7%)가 다시 1000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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