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유족·도민 2000명 한자리… '4·3특별법 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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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유족과 도민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족 권리구제, 4·3특별법 보완을 촉구했다.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희생자·유족 추가신고, 보상금 신청 등 4·3의 미완 과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도는 2028년 4·3 80주년을 앞두고 추가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80주년 기념사업 준비와 함께 희생자·유족 추가신고, 가족관계 정정과 보상 등 현재 진행 중인 명예회복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회·정부와 법적·제도적 보완 과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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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정정 2028년 8월까지
추가신고 내년 2~7월 재개
보상금 신청기한 2029년 연장
위성곤 지사 "왜곡·폄훼 엄정 대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 유족과 도민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족 권리구제, 4·3특별법 보완을 촉구했다.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희생자·유족 추가신고, 보상금 신청 등 4·3의 미완 과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도는 2028년 4·3 80주년을 앞두고 추가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제주4·3평화교육센터 일대에서 제14회 제주4·3 유족 한마음대회가 열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행사에는 유족과 도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2011년 시작된 한마음대회는 각 지역에 흩어진 4·3 유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확인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화합뿐 아니라 남아 있는 법적·제도적 명예회복 절차에도 무게가 실렸다.
4·3평화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와 격려사·축사에 이어 '4·3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문'이 낭독됐다. 최재현 청년회장과 강미경 청년회원이 유족을 대표해 결의문을 읽었다.
참석자들은 함께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며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염원했다. 이후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유족 간 교류를 이어갔다.

행사장에서는 최근 달라진 4·3 관련 권리구제 제도도 안내됐다. 지난 9월 1일 개정·시행된 제주4·3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사실과 다르게 기록된 가족관계등록부를 바로잡는 신청기한은 2028년 8월까지 연장됐다.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은 4·3으로 인해 실제 가족관계와 다르게 남은 친생·사망 등의 기록을 바로잡는 절차다. 희생자와 유족의 법적 가족관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명예회복과 재산·상속 등 후속 권리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절차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도 다시 시작된다. 제9차 추가신고는 내년 2월부터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고 뒤 심사와 의결을 거쳐 희생자나 유족으로 공식 인정받는 절차가 이어진다. 보상금 신청기간도 2029년까지 연장됐다.
4·3 해결이 과거사 규명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관계 정리와 추가 희생자·유족 인정, 보상과 생활 지원 등 개별 유족의 권리 회복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이날 별도의 홍보 부스를 마련해 유족들에게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추가신고, 보상금 신청 등 변경된 제도를 설명했다.
4·3의 세대 계승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올해 결의문을 유족회 청년회원들이 낭독한 것도 고령화하는 4·3 유족사회의 기억과 과제를 다음 세대로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지난날의 상흔을 서로 보듬고 유족 공동체의 유대 속에서 새로운 활력과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4·3 왜곡·폄훼에 대한 제도적 대응과 추가 진상규명, 희생자·유족 범위 확대를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위 지사는 "4·3에 대한 역사 왜곡과 폄훼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추진하겠다"며 "추가 진상규명과 희생자·유족 범위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희생자와 유족의 트라우마 치유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트라우마센터 운영을 내실화하고 한라생태숲과 제주4·3평화공원, 절물자연휴양림을 연계하는 '4·3벨트권' 구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4·3평화공원을 중심으로 추모와 교육, 자연·문화 공간을 잇고 도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028년은 제주4·3 80주년이다. 제주도는 80주년 기념사업 준비와 함께 희생자·유족 추가신고, 가족관계 정정과 보상 등 현재 진행 중인 명예회복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회·정부와 법적·제도적 보완 과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4·3 해결의 무게중심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진상규명과 국가 차원의 사과·보상에 이어 실제 가족관계를 바로잡고 아직 신고하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을 찾아 권리를 회복시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00여명이 모인 올해 한마음대회에서도 화합과 함께 미완의 권리구제가 핵심 과제로 다시 확인됐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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