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中 기술 쓴다고?"…판매 70% 급감에 꺼낸 카드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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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중국 화웨이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전장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장화이자동차가 화웨이, 마세라티 모회사 스텔란티스와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처음 공식 인정하면서다.
협상이 현실화하면 마세라티의 부활 전략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카 기술이 유럽 고급차 브랜드의 핵심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첫 상징적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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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마세라티, 중국 기술에 손 내밀어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중국 화웨이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전장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장화이자동차가 화웨이, 마세라티 모회사 스텔란티스와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처음 공식 인정하면서다.
판매 부진에 빠진 마세라티와 고급차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장화이 협력 급물살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장화이차는 최근 주가 이상 급등과 관련한 공시에서 화웨이, 스텔란티스와 3자 협력 의향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력 내용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구속력 있는 공식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관심은 마세라티에 쏠려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앵(PSA)그룹의 합병으로 출범한 글로벌 완성차 그룹으로 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지프와 함께 마세라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마세라티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7900대로 2023년 2만7000대에서 2년 만에 70% 넘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가 중국 기술을 활용해 마세라티의 전동화와 스마트카 전환 비용을 줄이려 한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경제매체들도 향후 마세라티의 전략이 이탈리아 디자인에 화웨이의 기술, 장화이차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세라티가 화웨이의 고급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전자·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장화이차가 일부 생산을 담당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장화이차와 화웨이는 이미 초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 경험을 쌓았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브랜드 준제(마에스트로)의 S800은 70만8000위안(약 1억4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대형 세단이다. 화웨이가 디자인과 전장 시스템을 맡고 장화이차가 생산한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10만달러 이상 고급차 판매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을 앞서는 성과도 냈다.
마세라티도 中 기술 택하나
양측의 이해관계는 뚜렷한 편이다. 마세라티는 막대한 독자 연구개발비를 투입하지 않고 중국의 스마트카 기술과 제조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

화웨이와 장화이차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유럽 고급차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기술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과거 해외 브랜드의 기술을 배우던 위치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소프트웨어와 전장 기술을 공급하는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중국 업체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 지분을 확보했고 둥펑자동차와 중국 합작사를 통해 푸조와 지프의 신에너지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자율주행 업체 모멘타와 손잡고 첨단 운전자보조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정학적 변수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화웨이는 여전히 미국의 제재 대상이고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화웨이 기술이 탑재된 마세라티가 서방 시장에서 판매될 경우 규제와 공급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장화이차 역시 계약 체결 여부와 사업 방식이 모두 미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진출이 완성차 수출에서 기술 수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설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협상이 현실화하면 마세라티의 부활 전략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카 기술이 유럽 고급차 브랜드의 핵심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첫 상징적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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