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주형, 베이커런트 클래식 기권…프레지던츠컵부터 이어진 강행군 끝에 휴식 선택

김석 기자 2026. 10.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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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손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KGA·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김석 선임기자] 한국 남자골프에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안긴 김주형이 출전 예정이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 출전을 취소했다. 프레지던츠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 강행군 탓에 피로가 쌓인 것이 이유로 보인다.

5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골프먼슬리 등에 따르면 김주형은 오는 8일 일본 요코하마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 출전을 취소했다. 김주형의 자리에는 크리스 벤투라(노르웨이)가 들어가게 됐다. 베이커런트 클래식은 72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 탈락 없이 경쟁한다.

골프먼슬리는 “김주형이 베이커런트 클래식을 기권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일본으로 급히 이동한 여정은 그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주형이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의 약 열흘은 지금까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긴장되는 시간이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주형은 아시안게임 골프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28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과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선수로 출전했다.

김시우와 짝을 이뤄 출전한 포섬과 포볼 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김주형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미국의 윈덤 클라크를 2&3로 제압했다. 5개 매치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김주형은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양팀 24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는 나흘 동안 88개 홀을 소화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인터내셔널팀이 미국팀을 앞서고 있었지만 김주형은 우승팀이 결정되기도 전에 대회장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지난달 30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첫날 경기에서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쳐 공동 7위로 주춤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난 48시간 동안 6시간밖에 못 잤다”면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려 3라운드에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날에도 6타를 줄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형은 이번 금메달 덕분에 군 복무로 인한 선수생활 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 일정은 정말 버겁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 한 주였습니다”라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더 성장하고 한 걸음씩 과정을 잘 밟아가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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