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젊음·사람·물류… 경기 서남부 4개 도시 ‘미래 키워드’

공지영 2026. 10. 5. 08: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초, 최다, 최소 그리고 유일. 숫자 ‘1’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팔십 해를 걷고 다시 한 발자국을 내딛으며, 우리가 딛고 있는 경인 지역 바닥에 새겨진 1의 의미들을 찾아봤다. 가장 위대한 하나에서 가장 비천한 하나까지 명예롭거나 때로 수치스러웠던 ‘1’들 속에서 길러낸 이야기를 독자들께 소개한다.

[특별기획 ‘+1’]

숫자 ‘1’은 시작이자 기준이다. 누군가에게는 최초이고, 유일이며, 1등을 의미한다. 도시에도 저마다의 ‘1’이 있다. 한 가지 특징이 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경우다.

경기남부의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평택은 항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관문으로 성장했고, 화성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100만 대도시 반열에 올랐다. 안산은 외국인과 다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고, 오산은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미래도시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산, 116개국 외국인 10만명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안산을 설명하는 숫자 ‘1’은 10만명에 가깝다. 올해 1월1일 기준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10만1천200명이다. 전체 인구 71만3천708명의 약 14%가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등록외국인 5만4천776명과 외국국적동포 4만6천424명이 116개국에서 모여 살고 있다.

이 숫자는 안산의 도시 정체성을 보여준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자리와 편리한 교통망, 외국인 지원 인프라가 다양한 국적의 주민을 불러들였고, 국적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안산은 자연스럽게 국내 대표 다문화 도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원곡동은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되면서 안산의 다문화 도시 이미지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40만5천여 ㎡ 규모의 특구에는 외국인 주민 비율이 90.2%에 달하며 음식점과 휴대전화 매장, 유통업 등 1천407개 상가가 밀집해 있다. 외국계 음식점만 138개소에 이른다. 서로 다른 언어와 음식, 문화가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공존하는 곳이다.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안산시 원곡동의 다문화거리. /안산시 제공


안산의 다문화 정책도 ‘외국인을 위한 정책’에서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국 최초 외국인 인권조례 제정을 비롯해 긴급 생계·의료·장례비 지원, 이주여성 쉼터, 한국어·취업교육, 이주배경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인의 날과 국가별 축제, 생활체육·합창단 지원 등 문화교류도 이어진다.

특히 외국인주민 인권증진위원회와 11개국 3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외국인 주민을 시정의 당사자로 참여시키는 통로다.

안산의 ‘1’은 116개국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도시’라는 의미에 가깝다. 다문화가 안산의 과거를 설명하는 특징을 넘어 산업·상권·문화·인구를 움직이는 도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안산의 숫자 ‘1’은 앞으로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오산, 가장 젊은 도시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오산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로 평가받는다. 그 근간에는 ‘젊음’이 있다. 오산은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젊은 도시 ‘1’로 꼽힌다. 오산 평균연령은 41.2세로 전국 평균인 45.6세보다 4.4세 낮다. 군포시 45.7세, 이천시 44.2세 등 비슷한 인구 규모의 도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평균연령이 낮은 편이다.

오산 내에서도 세마동과 초평동, 대원동 등이 특히 연령대가 낮은데 세마동의 경우 평균연령이 38.9세로 가장 낮고 초평동과 대원동은 각각 40.5세, 40.8세로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세마동과 초평동은 세교2지구가 본격적으로 입주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찾아 신도시로 유입된 젊은 인구들이 대세를 이룬다. 또 이들 상당수가 영유아 등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구조다.

평균연령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우수한 노동력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오산 총인구는 25만5천303명인데, 15~64세로 측정되는 ‘생산연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73.7%에 달한다. 워낙 젊은 층의 유입이 많다 보니 고령화 추세도 인근 지자체들에 비해 완만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9월19일 열린 ‘제6회 오산시 청년의날 기념행사’에서 조용호 시장은 “청년의 오늘이 곧 오산의 미래다. 청년의 가능성과 도전에 든든한 편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용호 시장 SNS 갈무리


특히 젊은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교2지구의 입주가 끝나지 않은 데다, 지난해 말 공공주택지구로 재지정돼 한창 개발계획이 추진 중인 세교3지구의 개발이 완성되면 세교 신도시는 인구 15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신도시로 완성된다. 아울러 운암뜰 개발 등이 성공하면 인구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이러한 우수한 노동 잠재력을 기반으로 오산은 반도체 소부장에 특화한 산업단지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젊은 노동력이 필요한데,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정주성이 높은 오산이 산업적 기반까지 마련되면 ‘자족도시’로 청년 유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인구는 오산의 미래를 바꾸는 ‘1’이다.

화성, 100만 인구 성장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화성시의 ‘1’은 인구다. 농촌과 공업지역이 공존하던 화성은 동탄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택지개발과 기업 유입이 맞물리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그리고 마침내 내국인 인구 100만명을 넘어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화성 내국인 인구는 100만464명이다. 외국인과 외국국적 동포까지 포함하면 생활인구는 107만1천593명이다.

100만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주목할 점은 그 숫자를 만들어낸 과정이다. 산단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동탄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거지가 확장되면서 인구가 유입됐다. 산업과 주거가 함께 성장한 결과다.

특히 단순한 베드타운형 인구 증가와는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기아 등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제조업체와 산단이 자리 잡으면서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정주 수요가 형성됐다. 동탄신도시의 주거·교육·상업 기능 확장은 이러한 인구 유입을 뒷받침했다. 산업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사람이 다시 도시의 성장을 이끄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화성시의 ‘1’은 인구다. 100만 도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화성시 도심. /화성시 제공


화성은 이제 단순히 인구 증가 도시를 넘어섰다. 동탄과 병점, 봉담, 향남, 남양 등 각 생활권이 형성되고 이들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행정·생활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거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의 외형이 커진 만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수준과 지역 간 균형도 중요한 기준이 됐다.

과제도 분명하다. 지역 간 교통 격차를 줄이고, 의료·문화·교육·생활체육 등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 서비스를 균형 있게 확충해야 한다. 인구 100만 명에 걸맞은 행정체계와 도시 운영 역량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화성의 다음 과제 역시 ‘1’에서 출발한다. 100만 도시를 넘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첫 번째 대도시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인구 100만명은 화성의 성장 기록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평택, 불 꺼지지 않는 물류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평택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관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각종 첨단기업, 산단 등의 경제력이 평택 살림을 받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물류·유통·산업을 이끄는 평택항이 자리하고 있다.

평택항은 생산과 소비 중심 수도권의 관문항이다. 인구 61%(3천156만명), 지역 내 총생산(GRDP) 65%(1천198조원)를 점유하고 있는 수도권·중부권(서울·경기·인천·충청·대전·세종)의 중심에 위치해 외국과의 수출입에 상당히 유리하다.

불이 꺼지지 않는 평택항. 생산과 소비 중심 수도권의 관문항이다. /경인일보DB


포승국가산단 등 수도권 및 중부권 527개 산단과 인접해 있다. 1989년 시작된 평택항 건설은 오는 2030년 완료된다. 총 73선석(평택 48선석, 충남 당진 25선석)이 건설된다.

이와 관련 2025년 컨테이너 95만6천117TEU(전년 대비 3.4% 증가), 차량 및 부품 1천708만9천969t(전년 대비 6.9% 증가), 방직용 섬유 제품 977만2천493t(전년 대비 4.2% 증가)을 처리하는 등 평택항을 통한 수출입은 계속 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항만 경쟁력의 주요 기준이 되는 컨테이너 처리가 타 항만의 증가세보다 평택항이 높다. 대형 선박 기항이 쉽고 정온 수역에 수심(평균 14~15m 유지) 편차도 적어 중국, 동남아 등 외국과의 교역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부·서해안 등 5개 고속도로와 8개 국도 및 철도(경부·KTX·수서~평택·포승~평택)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완벽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 물류 거점으로 부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공지영·김종호·신창윤·김종찬 기자 jyg@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