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계체 사실 15분 전에 알았다”…‘100g 초과’ 정수진이 밝힌 실격의 전말

이종호 기자 2026. 10. 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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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된 정수진(용인대)이 "지도자로부터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잘못된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9월 30일 벌어진 계체 실격 전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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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SNS 통해 계체 실격 전후 상황 공개
“지도자로부터 계체 관련 잘못된 안내 받아”
실격 이후 수습 과정도 추가로 문제 삼아
한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 사진 제공=대한체육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된 정수진(용인대)이 “지도자로부터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잘못된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격 이후에는 감독으로부터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대표팀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9월 30일 벌어진 계체 실격 전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정수진은 당시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 이하급 16강에서 무미노바 아흘리야(투르크메니스탄)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대회 조직위원회가 무작위 추첨으로 실시한 추가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해 기권패 처리됐다. 그간 외부에는 ‘100g 초과’라는 결과만 알려졌을 뿐, 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수진은 SNS 글에서 “계체 탈락을 둘러싼 무분별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 정확한 사실과 제 입장을 말씀드리기 위해 글을 쓴다”며 “경기 당일 아침까지 계체 기준인 50.4㎏에 맞춰 음식 조절 등을 모두 마쳐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무작위 선수 선정 결과가 나온 뒤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며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밥을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침 계체 종료를 15분 앞두고 자신이 추가 계체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 정수진의 주장이다.

그는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체중을 맞추려 최선을 다했지만 100g을 넘겨 통과하지 못했다”며 “간절히 준비한 인생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끝냈다”고 토로했다.

정수진은 실격 이후의 수습 과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도자 선생님들은 미안하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기고 남은 선수들을 지도했고, 저도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한유도회가 언론에 제 개인 부주의로 탈락했다는 식으로 전달했는지 억측이 끊이지 않았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감독님은 제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은 “이런 글을 올리면 더는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국가 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찍힌 채 온전하지 않은 정신 상태로 지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해명에 나섰다”고 적었다.

대한유도회는 사안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처리할 방침이었다는 입장이다.

대한유도회는 “상황 직후부터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문제가 공론화되면 남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귀국 후 평가회의 등을 거쳐 원칙대로 처리하자는 것이 유도회의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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