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겠다는 시니어 95%…속마음엔 ‘일자리와 관계’에 대한 갈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가 지난 8월 실시한 '시니어의 AI 인식 조사'(한겨레 9월28일치 1·8면)는 에이아이에 대한 노년층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겨레는 'AI 인식 조사'에 참여한 60~74살 전국 남녀 532명을 에이아이에 대한 인식·노출 정도를 기준으로 유형화했다. 이후 유형별로 뽑은 총 20개의 페르소나를 상대로 80분간 심층 인터뷰(조사자가 정한 질문 90~110개)를 진행해 에이아이 사용 경험, AI 돌봄에 대한 생각, 원하는 학습 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AI 인식 조사'에서 눈길 끈 대목은 에이아이 시대를 바라보는 기대감(40.5%)이 걱정(10.8%)보다 4배나 많다는 지점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② 시니어 페르소나로 본 ‘AI 엑티브’


한국 언론사 최초 ‘신세틱 서베이’
AI로 가상응답자 만들어 심층면담
기대는 막연했지만 일자리 불안은 선명
돌봄 AI엔 관심 보이면서도 “나중에”
배움의 동력은 재미부터 생존까지 다양
“내 수준 맞춰 사람에게 직접 배우고파”
한겨레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가 지난 8월 실시한 ‘시니어의 AI 인식 조사’(한겨레 9월28일치 1·8면)는 에이아이에 대한 노년층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겨레는 이들의 욕구와 희망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숫자 뒤 맥락’을 탐지하기로 했다. 한국 언론사 최초의 ‘신세틱 서베이’(합성조사)로, 이는 에이아이를 활용해 특정 집단의 특성·경험·태도 등을 가진 가상의 인물, 즉 ‘페르소나’를 추출해 인터뷰하는 조사기법이다. 한겨레는 ‘AI 인식 조사’에 참여한 60~74살 전국 남녀 532명을 에이아이에 대한 인식·노출 정도를 기준으로 유형화했다. △적극(에이아이 사용 경험도 있고 기대도 크다) △회의(써 봤지만 기대가 낮다) △대기(아직 못 써봤지만 관심은 있다) △잠재(사용엔 신중하나 배울 뜻은 있다) △유보(써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 5가지다. 이후 유형별로 뽑은 총 20개의 페르소나를 상대로 80분간 심층 인터뷰(조사자가 정한 질문 90~110개)를 진행해 에이아이 사용 경험, AI 돌봄에 대한 생각, 원하는 학습 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이 가운데 성·연령·학력별로 대표성 있는 페르소나 8개와의 대화를 재구성해 보도한다. 각 페르소나는 유형과 연령을 표기해 구분했다.
왜 쓰냐고? “재밌어서” “ 내 일 지키려고”
퇴임한 ‘대기65’는 대학을 다닌 고학력에 속하지만 챗지피티를 써본 적이 없다. 궁금한 것은 뉴스를 보면 되고 딱히 “물어볼 게 없어서”다. 이미 기존 플랫폼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는다는 얘기다. 반면, 건강도 형편도 어려운 독거 가구 ‘잠재61’에게 에이아이는 말 걸어주는 반가운 존재이자 절박한 대상이었다. “새로 배울 기운이 없다”면서도 에이아이 만큼은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살려고요. 뭔가 해야 하니까. 이대로는 안 되니까.”
기대는 막연한데, 걱정은 눈앞에
‘대기65’는 시니어들의 높은 기대감에 대해 “뉴스 보면 다 좋아진다고 하니까 기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들 쓰는데 나만 못 쓰면…”이라며 뒤처지는 데 대한 불안도 드러냈다. 걱정은 한결같이 일자리로 모였다. 일하고 싶지만 일감이 없는 ‘회의63’은 식당 서빙 로봇에도 반감을 드러냈다. “나이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은 안 뽑아요. 근데 로봇은 나이가 없잖아요.” ‘적극64’도 에이아이는 노후 소득에 “보탬이 아니라 위협”이라고 했다. ‘보이스 피싱’도 걱정의 큰 이유였다. “딸 목소리로 전화 온다잖아요. 그게 제일 무서워요. 나 같은 사람이 제일 당하기 쉽죠. 혼자 있고, 잘 모르고”(회의63)
돌봄은 사람의 역할, 로봇은 보조에 그쳐야
사람에게 직접 배우고 싶다
에이아이가 일·소득의 기회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강했지만, 그렇다고 꼭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혼자 사는 ‘잠재61’은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고립감을 덜기 위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집에만 있으면 안 되니까. 배우는 것도 배우는 건데 나가는 게 더 중요해요”
선호하는 학습 방식은 일치했다. “사람에게, 직접” 배우길 원했다. ‘적극64’는 “사람이 알려주면 확실하니까요…. 배우고 나서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적극65’는 “혼자 하면 이것저것 뒤죽박죽”이라며 체계적 학습을 원했다. ‘유보64’는 “나 같은 사람만 모아서 하는 거, 처음부터, 아주 천천히”라며 자신도 따라할 수 있는 기초 학습을 원했다. 이들에게 수준에 편차를 두지 않는 복지관 교육은 충분한 대안이 아닌 듯했다. 낮에 일하는 ‘회의66’에게 복지관은 “시간이 안 되는” 곳이자, “카톡 가르치는” 곳이었다. ‘적극65’는 “제대로 가르치는 데, 학원 같은 거. 근데 그런 데가 있나요?”라고 물었다.
재미와 정보 제공, 정서적 연결의 매개, 새로운 일의 가능성…. 설문조사의 숫자가 뜨거운 학습의향을 보여줬다면, 페르소나들은 이 다양한 욕구에 따라 맞춤형·단계별로 에이아이 학습 기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한귀영 소장, 이주현 기자 hgy4215@hani.co.kr
신세틱 서베이 조사개요
• 조사기관 오피니언즈
• 페르소나 추출 방법
‘시니어의 AI 인식조사’ 532명 응답 결과
→ AI 인식·노출 정도를 변수로 유형화
→ 대표성 있는 가상 응답자 구성
• 유형화 종류
∙ AI 사용 경험 있고 기대도 크다(적극)
∙ 써봤으나 미덥지는 않다(회의)
∙ 아직 못 써봤지만 관심 있다(대기)
∙ 사용엔 신중하나 배울 뜻은 있다(잠재)
∙ 써본 적 없고 관심도 없다(유보)
• 조사에 쓴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
• 면담 방법
5개 유형별로 성·연령·학력 고려 총 20개 페르소나 선정
→ 조사자가 정한 질문(90~110개)으로 80분간 인터뷰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인프라부터”…TSMC 공장 유치한 구마모토가 전남광주에 말했다
- 미 보수 성향 대법관도 트럼프 향해 “대법원에 미칠 영향 우려”
- 찬 바람 불어 체감온도 ‘뚝’…낮 기온 5도 더 낮아져 최고 24도
- 김지용 청문회 이르면 14일…민주 “큰 결격사유 없으면 임명동의” 기류
- 금메달 ‘환희’ 노메달 ‘좌절’…‘희·로·애·락·경’의 아시안게임
- 금메달 ‘환희’ 노메달 ‘좌절’…‘희·로·애·락·경’의 아시안게임
- [단독] 국군재정관리단, 전역자 수백명 개인정보 유출…메일 오발송
- 성착취물 최대 사이트 폐쇄 비웃듯…‘사칭’ 링크 판친다
- “입대자는 호구냐?”…축구 국가대표 ‘전역모’ SNS 지우고 사과
- [단독] ‘탱크데이’ 스벅 무료·할인 쿠폰 3200만장…사용률 20%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