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 LNG선 1년 새 5배…'저가·금융·선건조' 총공세

진명갑 기자 2026. 10.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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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66척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26척을 수주했다.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 조선소는 1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한국 조선소 도크에 빈자리가 생기는 2028년 이후 가격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LNG선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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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8%→39%…LNG선 조선소 1곳서 5곳으로
韓 도크 2028년까지 꽉 차…빠른 인도 선주 中으로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모습. [출처=각사]

중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66척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26척을 수주했다.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8%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섯 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의 건조 능력도 강화됐다.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 조선소는 1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은 약 180억위안(약 3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건조 능력을 6척에서 10척으로 확대했다. 일부 핵심 부품을 자국에서 생산하고, 건조 기간도 36개월에서 16개월로 단축했다.

◆ 싸게 팔고, 돈 대주고, 미리 짓는다

중국의 LNG 운반선 시장 확대에는 건조 능력 확충뿐 아니라 가격·금융·납기 경쟁력 강화가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LNG선은 한국산보다 척당 약 2000만달러 저렴하다. 평균 선가와 비교하면 4~8% 낮다. 척당 2억5000만달러 안팎인 대형 LNG선 시장에서 2000만달러는 큰 차이다. 저렴한 인건비와 자국산 철강이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물론 가격만으로는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넘어서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금융 지원까지 더해 선주를 끌어들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중국이 조선·해운·리스 산업을 연계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상은행(ICBC) 계열 리스사 등이 LNG선을 발주해 소유한 뒤 선주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선주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배를 이용하고, 조선소는 일감을 확보하며, 리스사는 임대료를 받는다. 선박 한 척에 수천억원이 드는 LNG선 시장에서 금융까지 제공하는 조선소의 경쟁력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 조선업계가 기술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제는 시간도 무기가 됐다. 한국 조선 3사의 도크는 2028년 인도 물량까지 수주로 차 있다. 지금 발주해도 선박을 인도받기까지 3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이 공백을 파고들었다. 일부 중국 조선소는 수주 전에 선박을 건조하는 '선건조 후매각' 방식을 활용한다. 단기간에 선박이 필요한 선주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국영 해운사의 자국 조선소 발주도 힘을 보탠다.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맺은 장기 용선 계약을 바탕으로 중국 해운사가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구조다. 화주와 해운·조선·금융이 하나의 고리로 맞물려 돌아가는 셈이다.

◆ 아직은 한국 우위…관건은 선가

수주 물량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앞서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전 세계 LNG선 수주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59%였다.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LNG선 수주량은 삼성중공업 20척, HD한국조선해양 18척, 한화오션 8척 등 총 46척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에도 아시아 지역 선주와 LNG선 2척을 6722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들의 전방위적인 지원과 가격 경쟁력이 변수다. 기술적으로 앞서더라도 선가를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소 도크에 빈자리가 생기는 2028년 이후 가격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LNG선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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