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부품사' 꼬리표 떼는 LG이노텍…AI 기판·전장 통해 수익구조 전환

이수진 기자 2026. 10.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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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기판(FC-BGA)과 자율주행 센싱 부품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3분기 수익성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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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반도체 기판 증설로 구조적 수익 체질 개선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 앞세워 미래 시장 선점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이노텍 V3 신공장 전경. [출처=LG이노텍]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기판(FC-BGA)과 자율주행 센싱 부품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3분기 수익성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5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15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1501억원, 대신증권은 1496억원, DS투자증권은 1389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2분기 말 대비 환율이 10% 이상 하락해 원재료 매입과 매출 인식 시점 차이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투입과 매출 인식 시점 차이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고환율 구간에서 매입한 재고가 원가에 반영되는 반면 출하 판가에는 낮아진 환율이 적용되며 마진 압박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익성 둔화 우려에도 광학솔루션 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바탕으로 든든한 하방 지지선을 구축했다. 북미 주력 고객사 신제품 공급과 가변조리개 채택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이 KPCA show 2026에서 첫 선보인 대면적 'AI 가속기용 FC-BGA'(오른쪽). [출처=LG이노텍]

시장에서는 단기 환율 영향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체질 개선의 중심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FC-BGA다. 김명진 핀릿 연구원에 의하면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반도체기판 가동률은 94.0%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LG이노텍은 기존 PC CPU용 기판에 이어 AI 서버 및 네트워크 스위치용 등 고부가 제품군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수요 확대에 맞춰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증설 중이며 구미 공장 증설도 병행한다.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2032년까지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도 구체화하고 있다. 상반기 R&D에만 4073억원을 투입해 85mm급 대면적 기판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Data Collection Vehicle)이 도심을 달리고 있다. [출처=LG이노텍]

모빌리티솔루션 부문 역시 피지컬 AI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 미국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손잡고 국내 도로에서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플릿)' 운행을 시작했으며, 2028년까지 20대로 늘릴 계획이다.

민죤 LG이노텍 CTO(상무)는 "자율주행 솔루션은 개별 센서 성능 고도화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센싱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진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의 현금창출력이 차세대 기판과 미래 성장축 투자의 선순환 재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서버와 자율주행 등으로 이익원을 넓히며 스마트폰 부품사를 넘어 복합 성장 부품사로의 전환이 선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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