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화물선 가격 왜 비싼가 했더니…美서 中 가는 화물 2배 이상 늘었다

임재섭 2026. 10. 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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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벌크화물이 크게 늘면서 운임이 올라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로 물량이 감소했는데, 지난해 말 합의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긴거리를 움직이는 벌크선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5일 해운시황 정보 제공업체 BIMCO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한 드라이벌크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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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운송거리에… 에너지 운반선 이어 가격 역전
MSI “발주는 2013년 이후 최대…내년에도 강세 가능성”

올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벌크화물이 크게 늘면서 운임이 올라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로 물량이 감소했는데, 지난해 말 합의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긴거리를 움직이는 벌크선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5일 해운시황 정보 제공업체 BIMCO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한 드라이벌크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곡물은 176% 증가했다.

미국산 석탄의 중국행도 44%가 증가했다.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가장 마지막 찌꺼기로 만든 고체 연료인 페트코크는 3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와 관련이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관세로 다투다가 11월 합의로 미국산 곡물 관세를 낮췄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곡물이 올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가용한 배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주, 브라질 등에서 화물에 비해 미국에서 중국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활용할 선박이 없어졌고 이것이 운임의 상승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영국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MSI는 물동량 증가는 2.2%가량이지만 운송 거리가 늘어나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가 줄어드는 기타 요인까지 모두 반영하면 필요 선복 수요가 4.9%에 달한다고 했다.

이에 지난 2월 1500언저리를 오가던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5일 기준 3426을 기록하며 운임지수가 2배 넘게 상승했다.

당장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중고선가가 올라 중고선이 신조보다 가격이 비싼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9월말 5년 된 캄사막스급 선박의 가격은(3839만달러)로, 같은 급의 신조선(3802만달러)을 넘어섰다. 울트라막스급 선박 가격도 5년 된 중고선 가격이 3618만달러로, 신조선(3564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벌크선 시장에선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공급 부족과 기록적 운임을 나타내면서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석탄 화물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주 철광석 물량은 줄었으나 대서양 항로를 오가는 광물, 미국과 걸프의 곡물 화물 등이 주로 운임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또 저속운항·벌크선의 장기 항만 체류·항로 혼잡 및 기타 요인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런 흐름에 벌크선 시장에선 발주도 크게 늘고 있다. MSI는 올해 건벌크선 계약량을 전망을 2013년 이후 최대인 7560만DWT로 전망했다. 올해 4390만DWT의 선박이 인도됐으나 추가 유효 공급능력은 2500만DWT에 그쳐 계속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라는게 MSI의 전망이다.

벌크선을 미리 늘려둔 해운사들 입장에선 배값을 아끼면서 호황에 올라탈 수 있어 득이 됐다. 예를들어 HMM은 벌크선대를 지난해 3월말 44척에서 올해 상반기 61척으로 17척을 늘렸다. 벌크선의 경우 장기 계약이 일반적이어서 단기 시황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호황에 들어서기 전 선대를 늘려왔다는 관점에서는 다른 해운사들보다는 유리했다는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원,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곡창지대여서 건화물선 부족현상을 보였던 적이 있다”면서 “중동전쟁이 에너지 공급능력을 줄이고 대체제를 찾게하고 운송거리가 늘어나는 식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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